[아시아경제 이혜영 기자] 세월호 참사 관련 언론보도를 사칭한 문자를 보내는 방식의 스미싱 범죄에 가담한 10대가 구속됐다. 이 청소년은 국민 전체의 60%에 해당하는 3000여만명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범행에 활용했다.
개인정보범죄 정부합동수사단(단장 이정수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장)은 정보통신망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등의 혐의로 A(16)군을 지난 22일 체포해 구속했다고 7일 밝혔다.
합수단 조사 결과 고등학교를 중퇴한 A군은 중복을 제외하고도 총 3066만 4751명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A군은 스미싱 범행 공범들이 일명 '좀비PC'를 통해 상대방의 모니터 화면으로 아이디와 비밀번호, 인적사항 등을 빼내면 이를 자신이 보유한 데이터와 비교한 뒤 전체 개인정보를 넘겨준 것으로 드러났다.
A군은 또 공범들이 건넨 개인정보 탈취 악성앱을 인터넷 블로그에 올려 1000회에 걸쳐 다른 공범 등에게 유포하고, 좀비PC를 조종할 수 있는 악성 프로그램을 제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합수단은 이들이 불법으로 취득한 개인정보를 활용해 금융사기 등을 시도하려 했던 것으로 보고 있다.
A군은 개인정보 취득과 악성앱 유포 등의 혐의는 인정하지만 공범들이 세월호 관련 스미싱을 하는 일당인지는 몰랐다고 주장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합수단은 A군과 함께 스미싱 범행을 저지른 공범 일당이 중국에 머무르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소재를 추적하고 있다.
이혜영 기자 its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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