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기업공개(IPO)를 앞두고 기업 인수·합병(M&A)에 공격적으로 나서고 있는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가 새로운 사업분야에 진출했다. 바로 축구다.
5일(현지시간)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알리바바는 중국의 유명 프로축구 구단인 '광저우헝다(廣州恒大·Guangzhou Evergrande)'의 지분 50%를 12억위안(미화 1억9200만달러)에 인수했다. 알리바바가 스포츠 사업에 발을 들여놓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광저우 헝다는 2010년 헝다(恒大) 부동산그룹이 인수하면서 자금력을 바탕으로 아시아의 강팀으로 성장한 구단이다. 국가대표 수비수 김영권이 현재 이 팀에 소속돼 있다. 이 구단의 전신은 1954년 6월에 창단된 중국 최초의 프로축구팀인 중난바이두(中南白隊)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날 구단 인수와 관련해 열린 기자회견에서 "내가 축구를 잘 모른다는 것은 이번 구단 인수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면서 "나는 소매업, 전자상거래, 인터넷에 대해 깊이 알고 있지 못하지만, 모른다는 이유가 내가 사업을 하는데 장애물이 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알리바바의 구단 인수가 알리바바의 핵심 사업인 전자상거래 사업과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스포츠 브랜드 및 영세 스포츠용품 판매업체들이 알리바바를 통해 제품을 파는데 이번 구단 인수가 도움이 될 것이란 진단이다.
한편 알리바바는 뉴욕 증시 상장을 앞두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알리바바가 중국인들이 행운의 숫자로 여기고 있는 '8'이 두 번 겹치는 8월 8일에 상장을 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는 소문도 돌고 있다.
알리바바는 지난달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IPO신청서를 제출해 약 10억달러 규모 IPO를 계획 중이라고 밝힌 상태다. 그러나 증권업계는 알리바바가 IPO를 통해 200억달러 이상을 조달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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