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하나銀 '오! 필승코리아 예·적금'에 총 4500억 몰려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브라질 월드컵을 앞두고 출시된 예·적금 상품이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외환은행과 하나은행 두 곳에서 내놓은 적금·예금 상품은 한국축구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제공, 고객들의 눈길을 끌었다. 연초부터 이어진 각종 금융사고와 세월호 침몰로 은행권에서 월드컵 마케팅이 자취를 감춘 가운데 월드컵에 대한 고객들의 관심이 조용히 모습을 드러내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4일 외환은행에 따르면 '외환 오! 필승코리아 정기예금'은 지난 2일 기준 1만7166계좌, 2830억원 어치가 판매됐다.
지난 4월 출시된 이후 두 달도 채 안 돼 한도 3000억원을 대부분 채운 셈이다. 이에 따라 외환은행은 한도를 4000억원으로 1000억원 늘려 오는 17일까지 판매하기로 했다.
국가대표팀의 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 점이 고객들의 관심을 샀다. 이 상품은 기본금리 연 2.7%에 16강 진출 시 연 0.1%포인트, 8강 진출 시 연 0.2%포인트, 4강 진출 시 연 0.3%포인트 등 국가대표팀의 브라질 축구대회 최종 성적결과에 따라 최고 연 0.3%포인트까지 우대금리가 제공된다.
하나은행에서 내놓은 'Let's GO 브라질 오! 필승코리아 적금 2014'도 흥행 중이다. 지난 2월 출시된 이 상품은 지난 2일 기준 총 8만6084만 계좌, 1649억원을 거둬들였다.
우대금리는 '외환 오! 필승코리아 정기예금'과 마찬가지로 16강 진출 시 연 0.1%, 8강 진출 시 연 0.2%, 4강 진출 시 연 0.3%가 제공돼 금리는 최고 연 3.7%까지 가능하다. 최저 가입금액 1만원으로 계약기간은 1년에서 3년까지 월 단위로 고객이 정할 수 있다. 상품은 오는 17일까지 판매된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에서 특판 상품이 자취를 감추면서 경기성적에 따라 우대금리를 적용한 점이 흥행에 주효했다"며 "남아공월드컵 때와는 달리 금융사고와 세월호 사태로 월드컵 마케팅이 자취를 감추면서 외환·하나은행 상품이 희소성을 띌 수 있었다"고 말했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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