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지도부 '마지막 유세' 마무리…'진인사대천명'

[아시아경제 장준우 기자, 김인원 기자]여야 지도부는 6.4지방선거 공식선거운동 마지막 날인 3일 자정까지 주요 격전지를 다니며 총력전을 펼쳤다.

투표일인 4일 저녁 최종 결과만을 남겨둔 여야 지도부는 '진인사대천명(인간으로서 해야 할 일을 다 하고 나서 하늘의 뜻을 기다린다)'의 자세로 기다림에 나선다.

여야 지도부는 3일 주요 격전지에 총출동해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새누리당 지도부는 이날 오전 '불안한 텃밭'인 부산을 집중 공략했다. 이완구 비상대책위원장을 비롯해 서청원, 김무성, 최경환 공동선대위원장 등은 이날 부산에 집결해 서병수 부산시장 후보에 대한 총력 지원에 나섰다.

이후 새누리당 지도부는 대구와 대전, 경기, 서울로 북상하는 이른바 '경부선 유세'를 펼치며 지지를 호소했다. 지지기반인 영남권을 시작으로 접전 지역인 충청권과 수도권을 잇달아 공략한다는 전략을 펼쳤다.

새누리당은 마지막날 유세에서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을 강조하고 나섰다. 이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발표한 대국민 호소문에서 "박근혜 정부 성공을 위해 투표로 지켜달라"며 지지를 호소했다.

또 지역 곳곳에서 '도와달라'는 피켓을 들고 지지를 호소하는 이른바 '1인 피켓 불꽃유세'도 계속되면서 무당층으로 돌아선 보수층의 표심을 자극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공동대표가 두 명인 만큼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지역을 중심으로 시간차 유세에 나섰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오전부터 강원도 강릉, 속초를 방문한 후 경기, 서울 순으로 귀경했고, 김한길 공동대표는 경기를 시작으로 인천, 서울 순으로 유세 일정을 소화해 안 대표와 더불어 쌍끌이 유세에 나섰다.

새정치민주연합은 새누리당이 '박근혜 마케팅'에 맞서 '세월호를 잊지 않겠다'며 정부 심판론을 앞세웠다. 안 대표는 이날 대국민 호소문에서 "세월호 참사는 결코 잊을 수 없기에 이번 선거를 통해 잘못된 국가권력에 엄중한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말했고, 김 대표는 "정부는 무사안일에서 무한혁신으로, 여당은 무한도피에 무한책임으로, 야당은 비판 넘어 대안으로 달라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투표날인 4일 오전에는 양당 지도부는 별도의 일정 없이 각자 투표에 나서고, 오후께 새누리당은 여의도 당사에, 새정치민주연합은 국회 의원회관에 각각 개표상황실을 꾸려 선거 결과를 지켜본다는 계획이다.

여당 관계자는 "선거운동에 아쉬움은 남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며 "결과는 하늘과 국민께 달린 일이라 이제는 기다릴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야당 관계자는 "결과를 전혀 예측할 수 없지만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서라도 국민들께서 반드시 박근혜정부를 심판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