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전의 날 앞두고 하루종일 엇갈린 유정복·송영길
[아시아경제 윤나영 기자]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둔 3일, 수도권 박빙 지역 중 하나인 인천에서는 여야 후보가 '마지막 한 표' 확보를 위해 늦은 밤까지 총력전을 펼쳤다.
유정복 새누리당 인천시장 후보는 이날 오전 인천 남동구 길병원사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시작으로 인하대, 남구, 남동공단, 연수구, 부평구 등을 돌며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그동안 중장년층에서 상대적으로 높은 지지율을 보여온 유 후보는 이날 대학과 번화가를 돌며 막판 취약층인 20대 젊은층 표심 공략에 집중했다. 특히 인하대에서는 학생식당에 들러 학생들과 함께 식사까지 하며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의 마지막 선거 유세에는 낯익은 얼굴들도 많이 보였다. 이만기 인재대 교수(전 씨름선수), 한영실 중앙공동선대위원장, 탤런트 심양홍·송재호·박윤배 씨 등 유명인들이 유세에 동참해 유 후보에 대한 지지를 호소했다.
유 후보는 이날 공식 선거운동이 종료되는 밤 12시를 앞두고 주안역 근처에서 마지막 유세 활동을 종료했다.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는 이날 부평구에서 유세를 시작해 계양구, 서구, 남구, 남동구를 거치며 세몰이를 한 후 부평으로 돌아와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공식 선거운동 시작 후 최소한의 수행원만 대동해 유세활동을 벌여온 송 후보는 '지상전'에 주력해 온 그간 유세와 달리 차량 유세는 물론 확성기까지 사용하며 '공중전'으로 전환하는 등 막판 표심 공략에 총력을 기울였다.
결전의 날을 하루 앞둔 이날 두 후보는 하루종일 간발의 차로 엇갈리는 모습을 보였다.
길병원 사거리 유세에 이어 오후 5시 인천시청 앞 미래광장 합동분향소에서 진행된 세월호 희생자 49제 추모행사에서 두 후보는 5분 차이로 엇갈렸다. 송 후보가 5시쯤 먼저 도착해 참배를 한 후 출발하자마자 곧 유 후보가 분향소에 도착했다.
이후 일정에서도 두 후보는 약속이라도 한 듯 같은 장소에서 마주치지 않고 유세 활동을 이어갔다. 유 후보가 부평구 삼산동 먹자골목을 한 바퀴 돌고 다음 일정을 향해 출발하자마자 송 후보가 도착해 이곳에서 선거운동을 마무리했다.
일부러 일정을 조정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유 후보 측은 "마지막 날인데 서로 부딪쳐서 좋을 게 있나"라며 "어쩌다보니 그렇게 된 것"이라고 답했다.
선거 당일인 4일 오전 유 후보와 송 후보는 각각 가족과 함께 구월2동 주민센터 4층 제1투표소와 계양2동 임학중학교 제3투표소를 찾아 한 표를 행사한다.
윤나영 기자 dailybest@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