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고승덕 딸 논란에 처남까지 나서 "자식 포기할 분 아니다"
고승덕 서울시교육감 후보의 장녀 희경(미국명 Candy Koh·27)씨의 '고 후보 낙선 호소' 페이스북 글을 두고 큰 논란이 벌어진 가운데 고승덕 후보의 처남이 해명에 나섰다.
고 후보의 처남 이모씨는 2일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 정치토론방에 '평범한 집안의 고승덕후보 처남입니다'라는 제목의 글에서 "아직 명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캔디고 본인이 이야기 하는 것인지 조종받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상처를 매형에게, 그리고 우리 누나에게 주는 것은 아닐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씨는 "남편의 전처 자식들을 위해서 본인의 자식을 가지는 것도, 입양도 포기할 정도로 배려를 해도 이렇게 비난을 받는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다"며 한탄했다.
뿐만 아니라 이씨는 조카를 챙기는 고 후보의 모습을 언급하며 "절대로 자식을 포기할 분이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또한 "현재의 교육감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수십년전의 자식교육을 놓고 평가하는 것이 올바른 잣대인가"라며 최근의 논란에 대해 이의를 제기하기도 했다.
한편 고승덕 후보의 부인 이무경씨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그동안 누구에게도 잘 드러내지 못했던 자신들의 이야기를 여러 사람 앞에서 해야하는 아버지와 딸의 모습을 보면서 너무나 가슴이 아프다"는 심정을 밝혔다.
고승덕 후보는 전 부인인 고(故) 박태준 포스코 회장의 차녀 박유아씨 사이에 1남 1녀를 뒀으며 지난 2002년 합의 이혼했다. 고 후보는 지난 2004년 경향신문 문화부 출신 기자 이무경씨와 결혼했다. 이 글을 쓴 이씨는 이무경씨의 동생이다.
◇고승덕 후보의 처남 이씨가 다음 아고라에 올린 글
안녕하세요?
저는 고승덕 후보님이 평범한 집안과 재혼하셨다는 그 평범한 집안의 장남 되는, 즉 현재 고승덕 후보님의 큰처남 됩니다. 글을 올려야 하나 말아야 하나 고민을 많이 했지만, 그냥 묻히더라도 알릴 것은 알려야 겠다는 마음으로 한번 글을 써 봅니다.
저는 전기 엔지니어로 정치에 대해서는 잘 모르고 또 선거에 대해서는 더더욱 모릅니다. 물론 청년때는 열심히 학생운동도 하고 학생회 간부 역할도 하면서 사회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도 하였고 이인영 민주당 최고위원을 열심히 지지도 한 때가 있었습니다. (사는지역이 구로이다 보니) 하지만 삶에 지치다 보니 정치, 선거 이러한 상황에 대해서는 계속 무관심 해지곤 했습니다.
큰누나가 큰매형을 결혼할 사람이라고 집에 소개할 때까지만 해도 저는 큰매형을 TV에서 보았던 연예인으로만 생각을 했었습니다. 언젠가 18대 국회에 새누리당으로 출마를 하시게 되시고 정치에 직접적으로 뛰어들게 되셨을 때도 "집에서만 정치 이야기를 하지 않으면 되겠지, 내가 정치를 하는 것도 아니고...." 라고 생각하며 거의 정치 이야기는 집안 모임에서도 잘 꺼내지 않았습니다. 단지 가족이다보니 무엇을 하신다고 할때 마음속으로나마 잘 하셨으면 하고 응원을 하는 정도였습니다. 세 아이의 아빠로서 열심히 벌어서 아이들 양육을 하려 하다보니 솔직히 정치에 대해서 생각할 시간도 별로 없었고요.
먼저 제가 옆에서 본 매형의 모습을 말씀드리면,
첫만남은 무척 신기했습니다, TV에서만 뵙던 분을 실제로 뵙고 게다가 누님이 결혼하실 분이라 소개를 해주시니 얼마나 깜짝 놀랐겠습니까. 사실 만나기전에 매형에 대한 뒷조사(?)를 인터넷 등을 통해 해 보기는 했지요. 재혼이시라니까 자녀들은 어떻게 되고, 전부인과는 어떻게 헤어지셨는지 등등. 잘은 모르지만 누나도 그렇고 서로 아픈 부분감싸주면서 잘 살아보겠다고 하시는 모습이 보기가 좋았습니다.
매형은 제가 큰 처남이라 그런지 매우 신경을 많이 쓰시는 것 같았습니다. 진로에 대해서도 많이 물어보시고 특히 우리 아이들(참고로 저는 초등6의 딸고 초등4의 아들, 7살의 아들이 있습니다.)이 무슨 행사가 있으면 꼭 참여하셔서 함께 즐기시곤 했습니다. 심지어는 우리 첫애의 재롱잔치때도 그렇고, 학교에서 운동회가 있으면 가족으로써 같이 참여해서 우리 아이들을 응원해 주곤 하셨습니다. 지금도 애들 고모부(고승덕후보)에게 전화가 오곤하면 우리 막내가 받아서 "아빠 내고모부야"라고 말할 정도로 오히려 저보다는 우리 애들과 더 친하시죠. 과연 이렇게 조카들에게 까지 살갑게 대하시는 분이 딸에게 모질게 할 수 있을까요?
바쁜 일정중에서도 우리부부가 어쩌다 심하게 싸우거나 해서 누나가 알게 되면 손수 찾아오셔서 같이 상담해 주시며 인간적인 정을 느끼게 해주시던 분이십니다.
이번 선거이야기를 조금만 하도록 하겠습니다.
갑자기 큰매형의 따님인 캔디고양의 편지로 방송 및 인터넷 등에서 여러 기사들이 쏟아져 나와 저도 매우 놀랐습니다. 정말 제 3자의 입장에서 글을 보면 오해할 만한 내용도 많이 있게끔 쓰여져 있어서 참 매형이 힘드셨겠다 생각이 들었습니다. 왜 매형같이 아이들에게 잘하시는 분이 딸에게 이런 소리를 들어야 하는가?
큰누나는 자녀가 한명도 없습니다. 결혼 초기에는 자녀를 가지려 노력도 하시고 하셨지만 마음 먹은대로 잘 안되셨고 입양도 생각을 해보신 것으로 알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포기를 하셨고 이러한 모든 것이 미국에 있는 매형의 자녀들을 위해서란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누나를 걱정하는 마음에 서운하기도 했지만 당사자인 두분의 뜻이 그런데 어떻게 하겠냐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직 명확한 것은 밝혀지지 않았지만(캔디고 본인이 이야기 하는 것인지 조종받는 것인지 모르는 상황에서) 정말 인간적으로 너무 심한 상처를 매형에게, 그리고 우리 누나에게 주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 봅니다. 남편의 전처자식들을 위해서 본인의 자식을 가지는 것도, 입양도 포기할 정도로 배려를 해도 이렇게 비난을 받는 다는 현실이 참 안타깝습니다. 어떨때는 두분이 참 바보같이 희생만 하는 것이 아닌지 제가 짜증이 날때도 있었는데 이런 현실이라니요?
토론방에서 너무 제 감정만 이야기 했던 것 같습니다. 다음의 이야기를 한번 생각해 봐야 할 것 같습니다.
첫째로, 현 교육감 선거는 옛날에 고승덕 후보가 이랬기 때문에 교육감 후보로 적절치 않다는 이야기가 많은데 고승덕 후보가 자식 교육에 대한 기회를 권력과 재력앞에 박탈 당한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포기한 것인지 확실치도 않은 상황에서 무슨 판단을 내릴 수 있겠습니까?
저는 저의 아이들을 이뻐하시고 또 우리아이들이 고모부를 따르는 것을 보면서, 또 그렇게 청소년 쉼터 일과 다애다 문화학교 강의를 열심히 하시는 것(선거기간중에도 빠지신 적이 없습니다.)을 보면서 절대로 자식을 포기할 분이 아니라는 확신을 가집니다.
둘째로, 현재의 교육감을 선출하는 자리에서 수십년전의 고승덕 후보의 자식교육을 놓고 평가를 하는 것이 과연 올바른 잣대인가라는 점입니다. 먼 과거보다는 최근 10여년간 지속적으로 청소년 교육에 열성으로 참여하여 왔고 오히려 타 교육감 후보들에 비해서 현장중심의 경력과 능력을 갖추었다고 봅니다.
셋째로, 잘은 모르지만 자식교육을 하는 대부분의 결정은 어머니들이 하고 아버지들은 큰 테두리에 대한 결정 위주로 하는데(저희집은 그렇습니다.) 자식교육을 안해봐서 교육감이 안된다는 것도 좀 이상합니다. 현 교육의 테두리에서 자식들을 일류로 키우기 위해서 노력하신 타 후보님들보다 오히려 큰 걸림돌 없이 자유롭게 현 문제점을 분석하여 개혁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라는 조심스러운 의견도 제시해 봅니다.
얼마전 5월 3일에 아버지께서 돌아가셨습니다. 누나와 장례식장에서 "아버지 조금만 더 사시지" 하면서 슬퍼했었습니다. 어제 어머니랑 통화를 했습니다. "아버지가 이런 상황 안보시고 저세상 가신게 다행이시지?" 라고 말하며 한참을 울었습니다. 왜 이런 가슴아픈 상황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이제는 누가 당선되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이런 선거풍토는 좀 바뀌어야 할 필요성이 있을 것 같다고 말씀드리고 싶네요. 일반 선거도 아니고 타 후보님들 말대로 교육감 선거인데, 정책과 비젼을 보아야 하는데 약점 찾기에 급급한 선거는 지양해야 되지 않을까요?
공대 출신이라 글이 매끄럽지는 못합니다.
매형을 지지하는 입장에서 너무나 오해가 많다고 느껴지는 현재의 상황에 대해서 나름대로 알리고 싶어서 썼구나 생각하시고 봐주시기 바랍니다.
끝으로, 매형 힘내시고요 사랑합니다. 그리고, 누구보다 가슴아파하고 있을 울 누나! 힘내요, 누나곁에는 울 형제들과 조카들이 항상 같이 할게요! 사랑합니다.
온라인이슈팀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