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 새 4조4000억원 증발…수익률 순위 56위로 고꾸라져
[아시아경제 조목인 기자]'채권왕' 빌 그로스가 이끄는 핌코의 대표 펀드 '토털리턴 펀드'에서 13개월 연속 자금이 순유출됐다고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들이 3일 보도했다.
미국 펀드정보 제공업체 모닝스타에 따르면 토털리턴 펀드에서 지난달에만 43억달러(약 4조4000억원)가 유출됐다. 이는 지난해 10월 이후 월간 규모로 최대 유출액이다.
투자자들은 이 펀드에서 지난해 411억 달러를 빼낸 데 이어 올해에도 156억 달러를 인출했다. 한때 세계 최대 뮤추얼 펀드였던 펀드의 운용액은 2290억달러로 쪼그라 들었다. 수익률 1위를 자랑하던 토털리턴 펀드는 올해 3.32%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바클레이스의 미국 종합 채권지수 수익률 3.87%를 밑돌고 있다. 블룸버그통신이 집계하는 토탈리턴 펀드의 현재 수익률 순위는 56위까지 내려갔다.
핌코는 수일 내로 정확한 유출금 규모 등을 포함한 세부내역을 공개할 계획이다. 핌코측은 "저금리 기조가 상당기간 유지될 것이라는 우리의 '뉴뉴트럴(New Neutral·새로운 중립)' 이론에 채권시장이 동조하고 있다"면서 "포트폴리오 다변화와 같은 장기적 투자기회를 꾸준히 찾고 있다"고 밝혔다.
핌코의 창업자이자 최고투자책임자(CIO)인 빌 그로스는 최근 세계 경제가 '뉴 노멀(New Normal)'에서 '뉴 뉴트럴'로 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세계 경제가 평균 이하의 느린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는 뜻이다. 뉴 뉴트럴의 골자는 저성장과 중립적인 금리다.
그로스는 최근 블룸버그 TV에 출연해 "올해 연말까지 토털리턴 펀드가 수익률 1위 자리를 다시 차지할 것"이라면서 투자자들의 이탈이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조목인 기자 cmi072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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