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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4 지방선거戰의 '재구성'…숨 가빴던 4개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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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원 기자, 손선희 기자] 6ㆍ4 지방선거 예비후보 등록일을 시작으로 지난 4개월 동안 숨 가쁘게 달려온 여야 정치권이 선거 마무리 국면을 맞았다. 이번 선거는 역대 어느 선거보다 굴곡이 많았다는 평이다. 특히 선거전의 분위기나 양당의 선거 전략은 세월호 참사 이전과 이후로 뚜렷이 갈렸다.


여야가 야심차게 선거 프레임을 준비하며 선거전에 시동을 걸기 시작한 초반에만 해도 양당은 국정원 대선 개입 의혹이나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등을 정쟁의 도구로 삼았었다. 특별검사와 국정조사는 야당의 대여(對與) 압박 카드였지만 여당 뿐 아니라 국민은 시큰둥했다. 이때만 해도 서울시장 선거를 포함해 이번 지방선거는 여당에게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그러던 중 김한길 대표가 이끄는 민주당과 안철수 의원의 새정치연합이 돌연 합당을 선언하면서 국면 전환을 시도했지만 통합의 명분이었던 무공천을 진통 끝에 철회하자 민심은 더 냉랭해졌다.


하지만 모든 정치권의 이슈는 세월호 참사가 발생한 지난 4월16일 이후 수면 아래로 푹 가라앉았다. 지방선거가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시점이었지만 여야는 선거 운동은 물론 그동안의 소모적인 정쟁을 중단하고 자숙 모드에 돌입했다. 세월호 여파는 생각보다 오래 갔고 선거 전략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했다.

선거를 불과 몇 주 앞둔 시점에 여당은 '회초리론'을, 야당은 '세월호 심판론'을 새로운 선거 전략으로 내세웠지만 여전히 민심은 살벌했다. 특히 선거전이 판세를 알기 힘든 안갯속에 들어가자 조급해진 새누리당과 새정치민주연합이 너나 할 것 없이 네거티브 공방을 벌인 데 대해 국민들의 반발 심리가 커졌다는 분석이다.


이제 '표의 심판'을 하루 앞두고 양당에게는 '읍소(泣訴)'만이 마지막 전략으로 남았다.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는 3일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세월호 사고 이후 선거도 변질됐다"며 "대통령에 대한 공격과 정치 공세의 수단으로 지방선거가 흘러가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했다. "좀 도와 달라"는 말도 덧붙였다.


최원식 새정치민주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우리는 조용한 선거를 지향했고 이번 선거는 국민이 판단할 수 있는 선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며 "막바지 새누리당에서 대통령 구하기에 나서고 네거티브 총 공세를 펼친 모습이 안타까웠다"고 전했다.


이종훈 시사평론가는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의 통합 효과가 별로 안 나타났기 때문에 선거 초반에는 새누리당이 유리할 것으로 봤지만 세월호 참사가 터지면서 분위기가 급반전됐던 게 사실"이라며 "그런데 야권이 상대적으로 선거 전략을 잘못 짜면서 바람이 안 일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야권은 매 선거 때마다 '정권 심판론'을 들먹였지만 이번에도 유권자의 마음을 얻는 데 실패했다는 것이다.


또 세월호 참사는 야권 역시 부분 책임이 있는데 정부ㆍ여당만을 심판하겠다고 나선 데 반발 심리가 작용했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는 "여당은 세월호 참사 이후에 이른바 '회초리론'을 거론하면서 몸을 낮춘 선거 전략 기조를 끌어오다 막판에 불리하다는 생각에선지 네거티브전으로 전환해 역풍을 맞고 있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김혜원 기자 kimhye@asiae.co.kr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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