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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선거 좌우할 4대 최후 변수…'날씨·연휴·네거티브·읍소'

시계아이콘읽는 시간1분 27초

지방선거 좌우할 4대 최후 변수…'날씨·연휴·네거티브·읍소'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좌) 박원순 후보(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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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지방선거…전문가들 최후판세 점검
부동층 20% 네거티브에 민감…작은변수가 승부 가를수도

[아시아경제 유제훈 기자] 6·4 지방선거를 하루 앞두고 판세를 가늠할 수 없는 경합지역이 늘고 있는 가운데, 날씨, 황금연휴, 네거티브, 여권의 읍소전략 등이 선거 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최후의 변수'들이 되고 있다.


◆궂은 날씨·황금연휴…투표율에 영향 주나= 궂은 날씨와 황금연휴가 상당한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선거 당일인 4일은 전국이 흐린 가운데, 남부지방을 중심으로 비가 예고돼 있다. 투표일에 날씨가 쾌청하면 중·노년층이 투표장을 많이 찾아 공화당에 유리하다는 미국의 '리퍼블리컨 블루(Republican Blue)'와 다르게, 한국의 경우 오히려 궂은 날씨가 노년층보다는 2030세대 등 청년층의 투표 참여율을 떨어뜨릴 수 있다는 것이다.

선거일부터 최장 5일간 계속되는 '황금연휴'도 투표율을 떨어뜨릴 수 있는 요소다. 직장인들이 하루만 연차를 내면 5일간 쉴 수 있기 때문에, 실제로 이 기간 동안 투표장을 찾는 대신 나들이를 가거나 여행을 떠나는 청년층이 적지 않다는 것이라는 전망이다. 실제 4일 출발하는 제주행 비행기는 새벽시간대를 제외하고는 이미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강원도 지역의 휴양지에서도 콘도·호텔 예약률이 급상승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청년층을 주요 지지기반으로 하고 있는 야권에 더욱 불리한 상황이 될 수 있다.


◆집토끼 잡는 네거티브·與 읍소전략, 이번엔 통할까= 선거 막바지에 터져 나오는 네거티브·여권의 읍소전략도 선거결과를 결정지을 수 있는 최후 변수다. 실제 선거를 코앞에 둔 2일 정몽준 서울시장 후보 측은 이른바 '농약급식'에 대한 공세를 강화했다. 이날 오후 9시40분께 진행된 TV토론회에서도 정 후보는 농약급식 문제에 상당한 시간을 할애해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를 공격했다. 또한 이날 오후에는 박 후보의 아내 강난희 여사가 구원파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73)의 아들 대균(43)씨와 연관돼 있다는 확인되지 않은 보도가 터져 나왔다. 막판 '네거티브'가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다.


여권의 읍소전략도 또 다른 변수가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최근 새누리당 등 여당 의원들은 너나 할 것 없이 "대통령을 지켜주세요"라는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남경필 새누리당 경기도지사 후보도 2일 "경기도에서 승리하지 못하면 박근혜정부가 흔들린다"며 이른바 '박근혜 마케팅'에 나섰다. 여권의 이와 같은 행보는 박근혜 대통령의 강력한 우군인 중·노년층을 투표장으로 유도하려는 전략이라는 분석이 많다.


◆엇갈리는 전문가 의견…"보수층 결집 가능" vs "최후 변수는 없다"= 하지만 날씨·황금연휴·네거티브·읍소전략이 어떻게 작용할지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장성호 배재대 교수는 막판 네거티브와 읍소 전략이 상당한 효과를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장 교수는 "숨어있는 보수층을 투표장으로 끌어내기 위해 눈물을 흘리며 1인 시위, 절 등을 하는 것을 보면서 보수가 영리해졌다는 생각이 든다"며 "읍소 전략의 효과는 매우 커 보수층이 결집할 가능성이 높고, 특히 60대 이상은 투표장에 90% 이상이 나올 수도 있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날씨와 연휴에 대해서도 장 교수는 "총·대선 처럼 이슈가 보수·진보로 갈리지 않기 때문에 조직과 인물싸움이 됐다"면서 "남아 있는 부동층 20%는 날씨·연휴 등 기타 변수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반면 박상철 경기대 정치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런 최후 변수들이 선거결과에 별다른 영향을 끼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 교수는 "지금은 세월호 참사가 선거 국면에서 큰 프레임을 구성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엎을 만한 새 이슈가 등장하기 어렵다"면서 "숨은 표가 잘 감지되지 않는다. 서울시 교육감 선거를 제외한 다른 선거에서는 네거티브나 날씨, 정치인들의 읍소는 큰 변수가 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제훈 기자 kalama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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