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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 경제회생책 마련…"인프라 및 외국인 투자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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높은 물가상승률이 군부의 경제회생 노력에 변수

[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태국 군부가 정정불안으로 흔들린 경제를 되살리기 위해 인프라 프로젝트에 대한 정부 지출 확대, 외국인 투자 승인 가속화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태국 군부는 이날 2주 안에 2014회계연도 예산의 40%에 해당하는 9700억바트(약 300억달러)를 정부가 추진하는 인프라 프로젝트에 쏟아 부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또 외국인 자금이탈을 막고 경제성장률을 끌어올리기 위해 외국인 투자 승인에도 속도를 낼 방침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현재 경제부 책임자 역할을 겸하고 있는 쁘라찐 쭌통 공군참모총장은 오는 4일 태국 군부에 밀린 220억달러 규모 외국인 투자건을 조속히 승인할 수 있도록 관련부처 인력을 늘려달라고 요청할 계획이다.


쭌통 공군사령관은 이와 함께 연료가격 상한제 유지, 중소기업 대출 확대, 저금리 주택자금 융자 제공, 특별경제구역 개발 등을 주요내용으로 하는 긴급 경제회생책도 마련했다. 4일 프라윳 찬-오차 육군참모총장에게 보고한 후 다음달 1일까지 구체적인 예산 배정 등 로드맵을 발표할 예정이다.

태국 군부의 경제회생 노력은 통화정책 완화와도 맞물릴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태국 군부가 경제성장 촉진을 위해 예산을 과감하게 집행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오는 18일 있은 태국중앙은행의 통화정책회의에서 현행 2% 인 기준금리가 인하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다만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물가상승률이 정부의 경제회복 노력에 변수가 될 전망이다.


태국 인플레이션율은 14개월만에 최고 수준이다. 태국 상무부는 이날 태국의 5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이 2.62%를 기록, 4월 2.45% 보다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변동성이 큰 에너지 가격을 제외한 근원 CPI도 전년 동기대비 1.75% 상승하면서 17개월만에 최고치로 올랐다.


국제 신용평가사들은 정정불안으로 태국 경제가 흔들리고는 있지만 아직 근본적인 신용도는 훼손되지 않다고 판단, 기존 신용등급을 유지하고 있다. 이날도 무디스가 태국에 대한 신용등급을 종전 'Baa1'으로 유지하고 등급 전망을 '안정적'을 부여했다.


그러나 군부가 경제회생과 정정불안 해소에 두각을 드러내지 못할 경우 등급이 하향 조정될 수 있음을 경고한 터라 등급이 변화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못한다. 스탠더드앤푸어스(S&P)는 지난달 태국의 정치·제도적 안정성이 악화하면 등급을 내릴 수 있다고 밝혔고 피치도 정국 혼란이 지속될 경우 신용등급에 영향을 줄 수 있다고 경고한 상태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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