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일찍 찾아온 폭염만큼이나 대구 부동산 시장의 열기가 뜨겁다. 경매시장에서는 감정평가액보다 높은 가격에 주인을 찾는 고가낙찰 사례가 늘면서 8개월 연속 100%를 웃도는 낙찰가율을 이어가고 있다.
3일 부동산경매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대구의 아파트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101.4%로 집계됐다. 이는 전국 아파트 낙찰가율인 86.9%보다 14.5%포인트 높은 수치이며, 지난해 10월 이후 8개월 연속 100%를 넘기고 있다.
물건 하나에 평균 11명 이상이 입찰하며 전국 평균인 6.2명의 두 배에 가까운 경쟁률을 기록하고 있다. 낙찰률 역시 64.3%로 전국에서 가장 높았다. 대구에서는 지난달 모두 42건의 아파트 경매가 진행돼 27건이 낙찰됐다.
지난달 7일 입찰에 부쳐진 대구 동구 봉무동 봉구청구새들마을 전용면적 85㎡는 감정가(1억7000만원)의 105%인 1억7815만7000원에 낙찰됐다. 같은 날 입찰한 동구 신서동 신서화성파크드림 전용 99.1㎡도 감정가(2억8000만원)의 105%인 2억9389만원에 새 주인을 찾았다.
대구 아파트 경매 시장의 열기가 뜨거운 원인으로는 물량 부족과 높은 전셋값 등이 꼽힌다. 대구에서는 2005∼2007년 대규모 분양이 이뤄졌지만 미분양이 속출해 한때 미분양 아파트가 2만가구를 넘는 등 건설사들이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후 공급 물량이 2008년 3만2942가구에서 2009년 1만5711가구, 2010년부터는 1만가구 미만으로 급격히 감소했다. 2011년 이후 미분양이 해소되면서 물량 부족 현상이 나타나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모두 오르고 있는 것이다.
하유정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전셋값과 매매가격이 큰 차이가 없어 수요자들이 경매 시장으로 몰리고 있지만 경매에 나온 아파트 물량도 부족해 시장이 과열된 상황"이라며 "물량 부족과 전셋값 상승 등 근본 원인이 해결되지 않는다면 당분간 이런 분위기는 계속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에선 지난 4월 409가구를 모집하는 '대구 오페라 삼정그린코아 더 베스트' 청약접수에 3만1436명이 몰려 평균 경쟁률 76.8대1을 기록하며 모든 주택형이 1순위에서 마감되는 등 분양시장도 청약마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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