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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1000원 붕괴 우려 커졌다…"수출株 대신 내수소비株"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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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화강세, 환율 1000원선 붕괴 우려 커졌다
전문가들 "자동차주 등 민감주 투자 자제를"


[아시아경제 김소연 기자]원·달러 환율이 장중 1020원 선까지 내주면서 환율 1000원 선이 붕괴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자동차 등 환율 민감주 투자를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지난달 3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018.00원에 개장해 장중 환율 기준으로 2008년 8월8일(1017.50원) 이후 5년9개월래 최저치를 나타냈다. 이에 따라 상승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도 장중 하락해 약보합세에 마감했다.


이 같은 원화 강세는 전일 발표된 경상수지가 대규모 흑자를 기록한 데다 외국인들이 14거래일 연속 유가증권시장에서 순매수세를 나타내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환율이 당분간 하락추세를 나타낼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1000원 선 붕괴 여부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렸다.

이지형 우리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원·달러 환율이 연내에 1000원 이하로 떨어지기는 어렵다고 봤다. 이 연구원은 “오늘은 수출업체들이 네고물량(달러매도)을 많이 내놓는 월말이지만 그래도 1020원 선이 지지되고 있다”며 “경상수지가 큰 폭의 흑자를 기록했고 5월 수출도 좋을 것으로 예상됐기 때문에 네고물량이 이달 말에 쏟아질 가능성이 높았는데 그에 비해서는 환율이 크게 떨어지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외환당국이 환율이 크게 떨어질 때마다 시장개입에 나서기 때문에 시장 참가자들 입장에서 1020원 아래로 베팅을 하기에는 어려울 것이라는 진단이다.


반면 홍석찬 대신경제연구소 스트래티지스트는 중기적으로 1000원 선에 근접할 것이라고 봤다. 다만 환율 하락속도는 외환당국의 개입 정도에 따라 완만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홍 연구원은 “월말에 네고물량이 많은데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커서 달러매도를 못하는 상황이고 당분간 시장 참가자들이 당국 눈치를 볼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외국인 주식매수가 이어지고 있고 네고물량이 많다는 점 등을 고려하면 결국 당국 개입에 대한 경계심이 누그러지면서 2~3주 안에 1010원대에 안착할 것”이라고 짚었다.


이에 따라 원화강세로 타격이 예상되는 수출주 투자는 당분간 지양하는 것이 높다고 조언했다. 최근 한국자동차산업연구소는 ‘원·달러 환율 전망 및 시사점’ 보고서에서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현대·기아 등 완성차 5개사의 매출이 4200억원 감소하리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스트래티지스트는 “오늘 기관 매도세가 자동차업종에 집중됐는데 앞으로도 자동차 업종은 환율 압박으로 실제 실적이 하락할 수 있다”며 “그동안은 환율 압박이 있었지만 신차 효과로 어느 정도 상쇄가 가능했는데 이제는 2분기 중 환율 1000원 선 붕괴 위험이 커진 상황”이라고 판단했다. 실제 이날 기아차현대차는 각각 1.01%, 2.39% 하락했다.


따라서 그는 환율부담이 중립적인 국내 소비 관련주인 호텔, 레저, 필수소비재, 경기소비재, 유통주 등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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