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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동부회장 일가 주식담보대출 현장조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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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김혜민 기자] 금융당국이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 일가가 보유한 동부화재 주식 지분과 담보대출 내용에 대한 조사에 나섰다. 최근 채권단이 동부그룹 금융계열사 지분을 담보로 잡아 자금을 마련해야 한다고 요구하는 등 강력한 구조조정을 요구하고 있는 상황에서 금융당국이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2일 금융권에 따르면 금감원은 최근 김 회장과 장남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이 동부화재 주식을 담보로 대출을 받은 우리·하나·외환은행 등에 대한 긴급 현장조사를 실시했다.

금감원은 김 회장 일가의 추가 담보 여력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동부제철에 1260여억원의 자금을 지원하면서 장남 남호씨의 지분을 담보로 잡아줄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동부 측은 이를 강하게 반대했고 김 회장의 동부화재 지분과 한남동 자택을 담보로 대신 제시한 바 있다.


3월말 기준 김 회장의 장남 남호씨는 동부화재 지분 13.29%를 보유하고 있다. 김 회장은 6.93%에 이른다. 동부화재 주식 가격이 상승하고 동부일가가 갖고 있는 주식의 담보 가치가 높아지면서 추가 담보 여력이 있는 것으로 금감원은 파악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부그룹이 계열사 매각 등 구조조정에 속도를 내지 않을 경우 채권단이 김 회장 일가의 금융계열사 지분을 다시 요구할 가능성이 커졌다. 지분 포기까지 가지 않으려면 적극적인 구조조정에 나서야 한다는 압박 카드인 셈이다.


금감원은 이밖에 주식담보대출 자금의 용도 등을 조사하고 있다. 대출받은 돈이 어느 비금융 계열사에 흘러들어갔는지, 해당 자금이 김 회장의 동부그룹 지분 확보에 사용했는지 등을 면밀히 살펴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혜민 기자 hmeeng@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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