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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STX조선해양 회계감리 착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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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수사서 드러난 분식회계 혐의 관련 행정 제재 방침

[아시아경제 박민규 기자] 검찰이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을 횡령·배임 및 분식회계 혐의로 조사 중인 가운데 금융당국이 STX조선해양에 대한 회계감리에 들어가 그 결과가 주목된다. STX조선해양의 외부감사인인 삼정회계법인도 감리 대상에 올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2일 "강 전 회장과 STX그룹의 분식회계 혐의가 검찰에서 제기돼 지난달 STX조선해양과 삼정회계법인에 대한 회계감리에 착수했다"고 말했다.

금감원은 우선 검찰에서 제기한 혐의를 확인하기 위해 STX조선해양과 삼정회계법인을 감리 대상으로 정했다.


그러나 조사 과정에서 계열사 간 부당 지원 등이 드러날 경우 감리 대상이 확대될 전망이다.

검찰은 STX조선해양의 분식회계 규모가 2조3264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금감원의 이번 회계감리는 검찰 수사와 별개로 진행된다. 사법당국의 처벌 외에 금융당국도 행정적 제재 조치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감리 결과 분식회계 혐의 등이 확인되면 임직원에 대한 해임 권고나 과징금 부과, 외부 감사인 지정 등의 조치를 내리게 된다.


하지만 이미 당시 경영진들이 대부분 물러난 상황인 데다 수년 전부터 분식회계가 조직적으로 이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금융당국의 부실 감독 논란도 일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강 전 회장은 2009년 3월부터 지난해 3월까지 STX조선해양에 2조3264억원 규모의 분식회계를 지시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바탕으로 9000억원을 산업은행 등 금융기관으로부터 대출 받았다. 또 강 전 회장은 허위 재무제표를 이용해 1조7500억원 상당의 회사채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 혐의를 받고 있다.


강 전 회장은 3000억원대 횡령·배임 및 2조원대 분식회계 혐의로 지난달 8일 구속 기소됐다.




박민규 기자 yush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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