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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글로벌 로봇업계 '큰 손' 부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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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값싼 노동력으로 '세계의 공장'이라는 별칭을 얻었던 중국이 처음으로 일본을 제치고 세계 최대 산업용 로봇 시장으로 부상했다고 영국 일간 파이낸셜타임스(FT)가 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국제로봇연합회(IFR)에 따르면 중국은 지난해 3만6560대의 산업용 로봇을 구매 했다. 전 세계에 팔린 로봇 5대 가운데 1대는 중국이 구매한 셈이다. 중국은 구매량 기준으로 로봇 생산라인 구축을 지향하는 일본을 처음으로 앞질렀다. 일본은 지난해 2만6015대의 로봇을 구매해 2위에 올랐고 미국이 2만3679대로 3위를 차지했다.

중국의 로봇 시장은 매우 빠른 속도로 확대되고 있다. 2008~2013년 중국의 연 평균 로봇 소비 증가율은 36%를 기록했다. 특히 증가율은 해가 갈수록 더 높아지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구매한 로봇 수는 2012년 보다 6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중국 근로자들의 임금 줄 인상, 주변 동남아 국가들과의 치열해진 생산 경쟁이 중국 공장의 생산라인을 사람에서 로봇으로 바꾸는 결정적 역할을 했다. 게다가 중국 정부가 산업생산의 효율성과 품질을 높이기 위해 12차 5개년(2011~2015년) 계획(12·5규획)에서 로봇산업 육성에 적극적으로 나선 것도 로봇 수 증가에 기여했다.

중국에서 산업용 로봇의 수요가 가장 많은 분야는 자동차업종이다. 중국에서 소비된 산업용 로봇의 60% 가량이 자동차기업들의 생산 공장에 배치돼 있다.


로봇업계는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로봇 시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이 머지않아 세계 2, 3위 시장을 합친 것 보다 더 큰 규모의 시장을 형성할 것이라고 예상한다. 독일 쿠카, 스위스 ABB, 일본 화눅 등 글로벌 선두 로봇 기업들이 중국을 주요 타깃으로 삼고 있는 이유다.


한편 중국이 로봇 구매량 면에서는 일본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는 했지만, 가동 중인 로봇 수 기준으로는 일본이 여전히 최대 시장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일본에서는 2012년 기준 31만대 이상의 로봇이 생산 활동에 참여하고 있으며 미국은 16만8000대, 중국은 9만6000대가 가동되고 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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