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이민찬 기자] 전국 월세 가격이 14개월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비수기로 접어들며 월세 수요가 감소한 데다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 현상으로 공급이 늘었기 때문이다.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은 5월 전국 8개 시·도의 월세가격이 전월 대비 0.2% 하락했다고 2일 밝혔다. 수도권은 0.2% 떨어졌고 지방광역시는 0.1% 하락했다.
서울은 0.2% 하락한 가운데 강북 지역은 0.1%, 강남은 0.3% 떨어졌다. 소형 주택과 오피스텔 등이 전세에서 월세로 대거 전환, 공급량이 크게 증가한 영향이라는 분석이다.
이 기간 경기 지역의 월세 가격도 전월 대비 0.3% 하락했다. 인천 지역은 영종도 개발 호재 등으로 공실이 해소되며 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은 보합을 기록했지만 전반적인 수급불균형이 지속되며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지방광역시 중에선 대전의 월세 가격이 전월보다 0.4% 떨어지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어 광주와 부산이 각각 0.1% 하락했으며 대구는 보합을 보였다. 울산은 대기업 고용 증가로 수요가 늘며 0.1% 올랐다.
주택 유형별로는 연립·다세대와 오피스텔이 각각 0.3% 하락했다. 이어 아파트 0.2%, 단독주택 0.1% 순으로 떨어지며 전 유형에서 하락세를 보였다.
전세금을 월세로 전환할 때 적용하는 비율인 월세이율(월세가격/(전세금-월세보증금)×100)은 지난달 0.79%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서울은 각각 0.77%, 0.74%로 조사됐다. 서울 강남 지역은 0.71%로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아파트의 월세이율은 8개 시·도 0.64%, 수도권 0.60%, 서울 0.54%, 지방광역시 0.69%로 조사됐다.
이민찬 기자 leemi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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