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박 대통령과 손잡겠다"
이혜훈 "세월호가 여러분에게 피해를 입혔다"
김황식 "박원순 사상 의심스러워"
[아시아경제 손선희 기자]정몽준 새누리당 서울시장 후보가 여권 텃밭으로 불리는 강남지역에서 유세를 벌여 지지자들의 뜨거운 환호를 받았다.
정 후보는 선거 전 마지막 휴일인 1일 오후 5시쯤 서울 강남구 삼성1동 코엑스 피아노 분수광장에서 수백 명의 지지자와 만나 "장충 초등학교 동기동창인 박근혜 대통령을 존경하고 사랑한다"면서 "서울시장이 되면 박 대통령과 손잡고 서울의 발전을 위해 열심히 일하겠다"고 말해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정 후보는 이어 "아버님이 故 박정희 대통령과 명콤비가 돼서 많은 사람의 반대에도 서울-부산 고속도로를 만들었고 울산에 조선소도 세웠다"면서 "(유세 장소인)삼성역에도 자동차가 많이 다니는데 저 차를 만드는 공장도 만들었다"고 자랑했다.
정 후보는 또 "비밀이야기를 하나 하겠다"며 "우리나라가 2002년 월드컵 때 어떻게 준결승에 갔냐 했더니 세계축구연맹(FIFA) 책임자가 '한국이 준결승에 올라간 건 정몽준이란 사람이 월드컵 축구심판을 전부 매수해서 한 것 아니냐'라고 하는데 내 능력이 그 정도면 괜찮은 것 아니냐"고 말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정 후보는 상대 후보는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를 겨냥해 "양심불량에 참 이상한 사람"이라며 박 후보의 국가관, 안보관, 재개발 지구지정 허가건 수 등을 문제삼았다. 그는 지지자들을 향해 "앞으로는 서울시장을 찾아가서 '재개발 해 달라'는 촌스러운 부탁을 하지 말고 4일 박 후보에게 곱빼기로 맛을 본때로 보여주자"며 "다시는 강남에서 박 후보가 나보다 (지지율이) 잘 나온다는 이야기가 나오지 않게 해 달라"고 호소했다.
이날 유세현장에 모인 지지자들은 정 후보의 말이 끝날 때마다 연신 '박원순 아웃(OUT)'을 연호하는 등 뜨거운 반응을 보였다. 연설을 듣던 한 노인은 "정몽준은 대통령 감이다. 서울시장 한 번 하고 대통령도 한 번 하자"며 크게 소리치기도 했다.
이 자리에 함께한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의원은 "박원순을 쫓아내야 한다"며 "무상급식으로 시장 자리를 뺏고 세금으로 밥 주더니 아이들을 자궁암, 유방암 등 무시무시한 부작용이 생기도록 만들었다"고 외쳤다. 그는 이어 "광우병인지 뭔지 때문에 좌파들이 나섰는데 우파들은 뭘 하고 있나"라며 "박원순 아웃을 함께 외쳐달라"고 강조했다.
이 최고의원은 또 "세월호가 여러분에게 많은 피해를 입혔다"면서 "장사도, 사업도 안 되고 경제가 돌아가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정 후보를 향한 지지를 호소했다.
김황식 전 총리는 "박 후보의 사상이 의심스럽다"면서 "'김일성 만세'를 부르는 것도 표현의 자유라는 말은 좌파 시민운동가나 할 말이지 서울시장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말해 박수를 이끌어냈다.
손선희 기자 shees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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