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전슬기 기자]김한길 새정치민주연합 공동대표가 31일 최명길 여사와 지원유세를 함께 하며 세월호 참사에 대한 '앵그리맘' 표심 잡기에 나섰다. 김 대표와 최 여사는 이날 '맘(MOM) 편한 이야기'라는 주제로 지역 학부모들과 현장 간담회를 진행했다. 최 여사는 이 자리에서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는 송영길 새정치민주연합 인천시장 후보와 함께 신세계 백화점 인천점 정문 앞에서 "(세월호 참사 후 ) 지난 한달 간 심정이 어떠셨냐, 저도 힘들었다"며 "특히 밖에서도 정치적으로 느껴야 했지만 집에 가면 아내가 잠도 잘 못자고 먹지도 잘 못하고 너무나 심각하게 아파해서 집안도 어수선했다"고 포문을 열었다.
그러면서 "이제 세월호 참사 맞아 대한민국이 새롭게 변해야 하는데, 엄마들이 뜻하는 대로 변해야 한다"며 "저처럼 정치인들을 비롯해서 우리 사회 모두가 책임을 느껴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김 대표는 "우리가 모두 죄인이다 라고 말하지만 용서하지 못하는 죄가 있다"며 "정부는 세월호 참사로 드러난 무능과 무책임 때문에 반성한다고 말하지만 그러나 제대로 반성하는 것 같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세월호 참사라는 것이 수학여행을 제주도로 가는데 비행기 값이 부담되서 밤새워 배를 타고 가는 참변을 당한 아이들 때문에 너무나 가슴 아픈데 5개월 간에 16억원, 매일 1000만원씩 벌었다는 사람을 새 국무총리로 내세운 것은 국민의 아픈 심정을 너무 모른다 싶다"고 정권 심판론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대표는 또한 "성역 없는 진상조사 필요하다는 국민의 명령일텐데 여전히 정부와 여당은 성역 없는 진상조사 아니라 청와대는 빼고 조사하자고 고집한다"면서 "엄마들이 투표장에 가서 슬픔과 분노를 표로 말씀해 주셔야 변화가 일어난다"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최 여사는 세월호 참사를 이야기 하며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최 여사는 "사실 선거가 있으면 항상 처음부터 함께 후보들 만나는 시간 있는데 이번에는 여러분들 잘 아시다시피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 있어서 선뜻 나설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그렇지만 이렇게 나온 이유는 저도 학교에 다니는 두 아이의 엄마다"며 "세월호 참사 유가족 실종자 가족 비롯해 우리 사회 자녀 둔 어머님들과 함께 위로하고, 재난과 위험에서 우리 아이들 마음 놓고 살 수 있는 개선 점 찾으려고 이렇게 만나게 됐다"고 동반 유세 배경을 설명했다.
최 여사는 학부모들의 이야기를 듣다가 "안그럴려고 해도 아침에 뉴스를 보면..." 이라면서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김 대표와 최 여사는 앞서 영등포구 신길동 메낙골 공원과 강서평생학습관에서도 같은 간담회를 진행하며 '안전 문제'를 고민하는 학부모들과 현장 대화를 나눴다.
부부 동반 유세를 통해 세월호 참사로 부동층이 많아지고 있는 30-40대 '앵그리맘' 표심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다.
전슬기 기자 sgj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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