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승미 기자]코트라(KOTRA)와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그동안 쓰지 않는 유휴 R&D 장비(이하 유휴장비)를 신흥국에 이전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29일 밝혔다.
양 기관은 우선 초음파 측정기, 무선 네트워크 분석기, 주파수 카운터 등 유휴장비 11점을 미얀마 우편통신국에 이전한다.
코트라는 신흥국에서 ETRI와 유사한 현지연구기관 한 곳에 유휴장비를 지원해 ETRI의 전략적 파트너로 육성할 계획이다. 장비 이전 시 퇴직·청년 인력도 해외에 같이 파견해 현지에서의 공동연구도 수행함으로써 현지 취업·창업 기회도 제공할 계획이다.
이전된 유휴 R&D 장비와 적정기술은 신흥국의 과학 산업 발전과 한국형 산업표준 이식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우리나라 R&D 장비산업의 부품·장비의 수출과 장비의 수리, 부품공급, 운용교육, 컨설팅 등의 R&D 서비스 산업 해외진출에도 기여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이후부터 현재까지 8만6000점(6조원 규모)의 국가 R&D 장비가 관리되고 있다. 이 중 10%가 유휴·불용·저활용 장비로 분류된다.
이번 사업은 코트라가 하반기부터 추진하는 생산설비·장비, 공공서비스 장비(소방차, 구급차 등), R&D 장비 등의 3가지 종류의 국산 유휴장비를 신흥국에 이전하는 사업의 일환이다.
이를 위해 코트라는 각 부문별 유관기관인 한국기계공업진흥회, 소방방재청, 한국기초과학지원연구원,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등과 협력할 계획이다.
코트라 오영호 사장은 “우리나라가 무역대국의 입지를 계속 유지하기 위해서는 신흥국을 단순히 수출과 투자 대상으로만 보는 것이 아니라 상대국의 필요한 부분을 채워주는 쌍방향의 글로벌 상생협력 전략이 필요하다”라며 “유휴 R&D 장비 이전사업은 신흥국과 우리나라의 상생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사업”이라고 말했다.
김승미 기자 askm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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