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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 AI, 6월말 끝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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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17일 확진 판정후 가축 1387만마리 살처분


[아시아경제 이윤재 기자] 넉 달을 넘게 국민들을 불안하게 했던 조류인플루엔자(AI)가 다음 달 말 종식된다. 이번 AI는 사상 최장 기간 지속됐고, 피해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지난 24일로 AI 의심 가축에 대한 마지막 살처분이 이뤄졌고, 이로부터 한 달 뒤인 다음 달 말 최종 확인을 거쳐 AI 종식 선언을 할 방침이라고 29일 밝혔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다음 달 24일까지 AI가 발생하지 않으면 그 이후에 AI 방역대 내에 바이러스 검사 등을 거쳐 종식 선언을 할 예정"이라면서 "방역대 검사는 짧게는 이틀에서 최대 15일가량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이번 AI는 지난 1월17일 최초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29일까지 133일간 지속됐다. 다음 달 말 공식 종료되면 160여일간 지속된 것으로 2003년 12월(최초발생 기준), 2006년 11월, 2008년 4월, 2010년 12월을 포함해 총 5번의 AI 발생 사례 중에서 가장 오래 지속된 AI로 기록될 전망이다. 앞서 발생한 4차례 AI 중에서는 마지막 AI가 139일간 지속돼 가장 길었다. 앞으로 최소 한 달간 AI 비상상황이 지속된다면 160일을 훌쩍 뛰어넘게 된다.


피해규모도 역대 최대 수준이다. 24일까지 살처분된 가금류 숫자는 520개 농가에 1387만2000마리에 이른다. 그동안 AI로 가장 많이 살처분된 2008년(1020만마리)에 비해 360만마리가 더 많다. 농식품부는 가금류 1마리당 1만원 안팎의 살처분 보상비를 책정하고 있다. 살처분 보상비만 해도 1400억원에 이를 수 있다는 것. 다만 농가의 방역 책임 유무에 따라 20~80% 감액될 수 있다.


지난달 초까지 AI 통제초소를 운영하고 농장 등을 소독하는 데 444억원이 투입됐고, 굴삭기 등을 동원해 매몰처분을 하는 데 108억원 등 552억원의 자금이 들어갔다. 살처분 보상비를 포함한 직접적인 피해 비용만 2000억원에 이른다.


여기에 살처분 보상비를 포함해 정부가 AI 농가에 지원하는 지원금의 종류는 ▲생계안정자금 ▲가축입식자금 ▲특별사료 구매자금 ▲소득안정자금 ▲경영안정자금 등 총 9가지에 달한다. 이 같은 지원금 등을 모두 합치면 총피해액은 4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지금까지 피해규모가 가장 컸던 2003년 AI 피해액 1531억원의 2.5배 수준이다.


이번 AI가 유독 살처분 숫자가 많고, 피해 규모가 큰 것은 농식품부가 수평전파 차단을 위해 AI 발생 농가 반경 3㎞에 있는 가금류를 모두 살처분한 영향이 크다. 또 정부가 닭·오리 산업이 농가와 기업이 연계해 대규모 사육을 하는 수직계열화를 진행하면서 농장의 규모가 과거보다 커졌고, 이에 따라 농가당 살처분 가금류 숫자가 늘어난 것도 영향을 줬다.


한편 농식품부는 6월 말 종식 선언을 거쳐 8월말께 국제사회에 AI 청정국 선언을 할 예정이다. 이준원 농식품부 차관보는 "AI의 경우 마지막 살처분이 지난 후 3개월이 지나는 동안 이상 징후가 나타나지 않으면 세계동물보건기구(OIE) 신고를 통해 청정국 선언을 할 수 있다"면서 "8월 말께 OIE에 AI 청정국 선언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세종=이윤재 기자 gal-ru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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