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 "2020년 UHD TV 가구 보급률 미국 32%로 1위…서유럽 22%, 아시아태평양 18%로 뒤 이어"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전 세계 초고해상도(UHD) TV 가구 보급률에서 북미가 오는 2020년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북미 UHD TV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경우 향후 UHD TV 시장 확대를 더욱 가속화하는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UHD TV 디스플레이:커넥티드 홈 디바이스 서비스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UHD TV 가구 보급률은 북미가 32%로 1위를 차지해 중국을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UHD TV 가구 보급률 10% 미만에서 20%포인트 이상 상승하는 수준으로 미국 가구 3곳 중 1곳은 UHD TV를 보유하게 되는 것이다.
뒤를 이어 서유럽은 22%, 아시아태평양은 18%로 2~3위를 기록할 것으로 관측된다.
SA는 현재 평판 패널 TV 시장의 4%를 차지하는 UHD TV 출하량 또한 2020년 41%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했다.
UHD TV 보급률의 가파른 상승 배경 중 하나는 가격 하락이다.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파나소닉 등 대다수 TV 제조사의 UHD TV 보급형 모델 가격은 연말께 2000달러(약 204만원) 미만으로 내릴 것으로 SA는 예상했다. 최근 중국 업체 샤오미는 UHD TV를 3999위안(약 65만원)에 출시하기도 했다.
2020년에는 UHD TV 평균 크기도 40인치 이상으로 확대될 것으로 SA는 관측했다.
북미 UHD TV 가구 보급률이 중국을 제치고 1위로 올라설 경우 삼성전자 등 국내 TV 제조사에 호재가 될 전망이다. 북미, 유럽 시장과는 달리 중국 UHD TV 시장에서는 삼성전자가 로컬 TV 제조사에 밀려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어서다.
올해 1분기 기준 지역별 UHD TV 시장 점유율을 보면 북미에서 삼성전자는 매출 기준 47.4%의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 소니 점유율(23.7%)의 2배에 달하는 수준이다.
유럽 UHD TV 시장에서도 삼성전자는 60.2%의 점유율로 2~4위 제조사의 점유율 합(37.8%)보다 22.4%포인트 앞서는 등 압도적인 1위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국에서는 5.2%의 점유율로 6위로 집계되는 등 하이센스, 스카이워스, 콩카, TCL, 창홍 등 로컬 TV 제조사들에 크게 밀린다. 삼성전자의 현지 UHD TV 점유율은 지난해 2분기 0.8%, 3분기 1.4%, 4분기 3.2%에 이어 지속적으로 상승하는 추세지만 여전히 현지 사정은 녹록치 않다.
업계 관계자는 "UHD TV 가격 인하와 커브드 디자인의 등장 등으로 UHD TV 시장이 빠르게 확대되고 있다"며 "특히 북미와 서유럽 UHD TV 가구 보급률 확대는 이 시장을 주도하는 삼성전자의 시장 영향력을 더욱 확대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에서 160만대 가량 판매된 UHD TV는 올해 1200만대, 내년 3000만대, 2016년에는 4600만대 이상 판매될 것으로 예상된다.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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