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일권 기자] 6ㆍ4 지방선거 서울시장에 출마한 정몽준 새누리당, 박원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의 세번째 TV토론회는 격론의 연속이었다. 오는 6월 2일 한차례 TV토론회가 예정돼 있지만 이날이 지지율을 공개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마지막 날이라는 점에서 토론에 임하는 후보자들의 태도는 공격적이고 거칠었다. 감정이 격해지면서 상대 후보를 비난하는 네거티브 양상도 빚어졌고 답변 시간을 놓고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정 후보는 이날 토론에서 서울의 경쟁력에 대해 박 후보가 "서울 실업률은 4.7%에서 점차 낮아지고 있으며 다른 측면에서도 유례없는 실적을 거두고 있다"고 답하자 "(박 후보가) 사실을 전부 왜곡하고 억지를 부리는데 모두 거짓말"이라면서 "이는 박원순 스타일"이라고 비판했다.
정 후보는 또 박 후보가 시장 재직 시절 재개발 승인을 겨우 3건 밖에 내주지 않았다는 점을 거론하면서 "(재개발로) 중산층이 되면 나에게 정치적으로 유리할까 불리할까를 따지며 아주 정치적 관점에서 접근한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정 후보는 이어 "(박 후보가) 말로는 통합을 외치지만 실제로는 끼리끼리 나눠먹기하는 경우가 많은데, 박후보와 가까운 시민단체, 마을공동체 협동조합 등이 그런 사례"라며 "지난 3년은 잃어버린 3년으로 일반 시민들은 소외감을 느낀다"고 공격을 멈추지 않았다.
박 후보도 결국 발끈했다. 특히 정 후보가 박 후보에게 묻는 질문 순서에서 "예, 아니오로 답해주면 고맙겠다"고 말하자 "품격있는 질문을 하시면 좋을 것 같다"며 반발하기도 했다.
박 후보는 정 후보가 자신의 질문에 답변하지 않고 거꾸로 질문을 해오자 "내가 주도권을 가진 토론인데, 질문에 대해 대답하라"면서 "작은 규칙을 지킨다는 게 얼마나 소중하냐"고 꼬집었다.
양 후보는 시간 배분을 놓고도 기싸움을 벌였다. 박 후보는 발언 도중 정 후보가 끼어들자 "우리가 지금 대한민국 수도 서울의 시장을 뽑는 선거에서 토론하는 거다. 규정을 잘 지켜야지, 자꾸 개입하시면 안된다"고 공격했고 정 후보는 "박 후보가 먼저 제 답변 도중 끼어들었잖냐"라고 되받기도 했다.
박 후보는 결국 토론 말미에 "정 후보는 본인의 정책 공약은 말하지 않고 왜 박원순 이야기만 하는지 이해가 안 된다"며 "항간에 박원순은 서울시만 이야기하고, 정몽준은 박원순만 이야기한다는 말이 있다. 저는 후보로서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으면 좋겠다"고 꼬집었다.
최일권 기자 ig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