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희준 외교·통일 기자]북한은 평양 시내 고층 아파트 건축 자재와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일부를 민간에 고가에 분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분양물량은 전체 입주 물량의 30~40%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28일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특별지시로 건축자재 등이 공급되지 않는다면 일부 물량을 외부인에게 분양해 자금을 마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지난달 13일 붕괴된 평양 평천구역 안산1동의 '충복아파트'도 일부 물량이 분양된 것이라고 이 당국자는 설명했다.
대단위조직들은 자체 자금으로 아파트를 지어 조직원들에게 무상으로 제공하고 있지만 최근 북한 경제사정 악화로 자금을 제대로 마련하지 못하고 있으며 이에 따라 건축 원자재를 확보하지 못해 아파트 건축이 차질을 빚기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평양시내 고층 아파트의 경우 입주 물량의 30~40% 정도를 분양해 자금을 모으고 이 돈으로 중국산 철근과 시멘트 등 건축자재를 사들여 아파트를 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아파트 규모는 서울시내 아파트 보다 면적이 크고 층간 높이(층고)도 높다고 이 당국자는 전했다. 분양 대금은 3만~4만달러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분양 아파트 매입자는 주로 장마당에서 돈을 번 사람이나 외화벌이 일꾼,중국의 무역상 등으로 이들은 분양 아파트에 입주하거나 되팔아 차익을 챙기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 당국자는 "붕괴 조짐을 보이고 있는 평양 시내 노른자위 땅의 만수대 아파트 역시 일부 물량이 분양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핵심 세력이 살고 있지만 이들도 아파트를 사고 파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박희준 외교통일 선임기자 jacklondo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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