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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부동산 진단 "침몰하는 타이타닉호·황금시대 종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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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 중국 최대 부동산개발업체 완커(萬科)의 위량(郁亮) 회장이 27일(현지시간) 중국 부동산 시장에 대해 "황금기는 끝났다"고 표현했다.


부동산개발업체 소호차이나의 판스이(潘石屹) 회장이 최근 베이징 칭화대의 한 포럼에서 중국 부동산 시장을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에 비유한데 이은 비관적인 부동산업계 진단이다.

2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위량 완커 회장은 "부동산으로 모두가 돈을 벌 수 있는 시대는 갔다"면서 "부동산시장의 황금기가 종료된 것"이라고 표현했다.


위 회장은 "이러한 추세에 맞춰 완커도 부동산개발의 초점을 투자자 중심에서 실수요자 중심으로 전환할 것"이라며 "부동산시장 성장 둔화 시기에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 부동산시장은 최근 '꼭지'를 찍고 성장세가 둔화하고 있는 모습이다. 올해 1~4월 중국의 주택판매는 전년 동기 대비 9.9% 줄고, 주택건설착공 건수도 24.5% 감소하는 등 주택시장 분위기가 나빠지고 있다.


유동성 조달에 어려움을 느낀 부동산업계는 신규 주택 물량을 대폭 할인한 가격에 공급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것은 주택 가격 상승세에 제동을 걸고 매매 위축으로 연결되고 있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지난주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무디스가 중국 부동산시장에 대한 등급 전망을 수정한 것은 2012년 11월 이후 처음이다.


무디스는 "주택 판매 증가율이 내년까지 5% 수준으로 둔화할 것"이라면서 "이것은 지난해 증가율이 27%를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낮아진 수준"이라고 밝혔다. 이어 "부동산 개발업계의 유동성이 상당히 약해져 있고 은행권으로부터 빌린 자금에 대한 상환 능력 리스크도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부동산시장 전문가들은 현재의 중국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심각할 정도로 악화하고 있다고 진단한다. 바클레이즈의 알빈 웡 애널리스트는 "부동산 시장 하락세는 2008년과 2011년보다 더 심각하다"고 말했다.


활기를 잃은 부동산 시장은 가뜩이나 둔화하고 있는 중국 경제 성장세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우려가 크다. 부동산 시장이 중국 국내총생산(GDP)에 직접적으로 기여하는 비중은 12%다. 건설근로자에 지급하는 급여와 같은 항목과 관련 산업의 생산까지 포함하면 부동산, 건설업계가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를 넘어선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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