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박선미 기자]베니그노 아키노 필리핀 대통령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 내 중국의 확장 정책을 '벼랑 끝 전술'이라고 강도 높게 비난했다.
아키노 대통령은 26일자(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 인터뷰에서 "중국이 남중국해 영유권 분쟁 지역에서 반복적으로 원유 탐사 등의 행동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면서 "중국은 위험한 벼랑 끝 전술과 무력으로 약소국을 굴복시키는 외교 전략을 쓰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중국 원유탐사선이 필리핀 팔라완 군도에서 60마일 밖에 떨어지지 않은 갈록(Galoc) 유전 인근에 등장한다는 보고를 받고 있다"면서 "베트남에서 일어난 일들이 필리핀에서도 일어나지 않겠느냐"고 전했다. 베트남에서는 최근 중국의 남중국해 분쟁 지역 석유 시추에 항의하는 폭력 시위가 발생했고, 베트남과 중국의 외교 관계가 급격히 틀어진 상태다.
아키노 대통령은 "아세안(ASEANㆍ동남아시아국가연합) 회원국들이 중국과의 영유권 분쟁 문제를 국제법에 따라 해결할 수 있도록 보다 강력하고 명확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베트남이 중국과의 영유권 문제에 대해 소송을 시작한다면 이를 환영하고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박선미 기자 psm8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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