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카슈미르 영유권을 놓고 분쟁을 벌여온 인도와 파키스탄이 화해 국면으로 접근하고 있다.
26일(현지시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취임식에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 독립 이후 처음으로 참석했다. 파키스탄과 인도 총리는 1947년 영국 식민 지배에서 독립한 이후 상대국 총리 취임식을 찾지 않고 있었다.
샤리프 총리의 참석으로 인도와 파키스탄이 관계 개선의 전기를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양국은 카슈미르 영유권 문제 등으로 세 차례 전쟁을 치렀다.
샤리프 총리는 이날 뉴델리에 도착해 “인도와 파키스탄이 새로운 장(章)을 여는 역사적인 순간”이라고 말했다고 인도 언론매체 힌두스탄 타임스는 전했다. 샤리프 총리는 “모디 총리와 나는 모두 기업 친화적”이라며 “우리는 일을 잘 풀어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27일 샤리프 총리와 회담을 갖는다.
모디 총리의 취임식에는 나와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 외에 하미드 카르자이 아프가니스탄 대통령 등 남아시아지역협력연합(SAARC) 7개 회원국 정상 및 대표가 참석했다. SAARC는 1986년 출범했으며 방글라데시, 부탄, 인도, 몰디브, 네팔, 파키스탄, 스리랑카, 아프가니스탄 등 8개국이 회원으로 가입했다. 인도가 총리 취임식에 SAARC 회원국을 모두 초청하기는 처음이다.
모디 총리는 이날 오후 뉴델리 대통령궁에서 국내외에서 4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진행된 취임식에서 프라납 무커지 대통령에게 15대 총리로서 취임선서를 하고 “강력하고 통합된 인도를 건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선서 직후 총리실 웹사이트를 통해 발표한 성명에서 “우리가 인도 발전을 위해 나아가기 위해선 국민 여러분의 지지, 축복,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함께 인도의 영광스런 미래를 그려 나가자”고 호소했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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