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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대선, 포로셴코 과반 득표로 당선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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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박병희 기자] 25일(현지시간) 치러진 우크라이나 대통령 선거에서 무소속 후보 페트로 포로셴코가 율리야 티모셴코 전 총리 등 다른 후보들을 압도적인 표차로 제치고 당선될 것으로 출구조사 결과 나타났다. 포로셴코는 1차 투표에서 과반 이상의 득표율을 획득, 결선투표 없이 당선을 확정지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타르타스 통신에 따르면 '민주제안', '키예프국제사회학연구소', '우크라이나 경제·정치연구소' 등 3개 연구기관 공동 출구조사에서 포로셴코는 55.9%의 득표율로 1차 투표에서 승리를 확정지은 것으로 파악됐다. 2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되는 '바티키프쉬나(조국당)' 후보인 티모셴코 전 총리의 지지율은 12.9%에 그쳤다.

포로셴코는 4개 TV 방송사가 공동으로 실시한 출구조사에서도 57.31%를 득표, 12.39%를 얻은 티모셴코를 압도적으로 누른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1차 투표에서 포로셴코가 과반 득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되면 상위 1, 2위를 기록한 2명의 후보가 다음달 15일 결선 투표를 통해 당선자를 확정짓게 된다. 1차 투표 공식 최종 개표 결과는 다음 달 4일께나 발표되지만 잠정 개표 결과는 26일 오전이면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치러진 선거는 지난 2월 말 실각한 빅토르 야누코비치 대통령을 대신할 임기 5년의 새 국가지도자를 뽑기 위한 것이다. 우크라이나는 지난해 말부터 극심한 정국 혼란을 겪었으며 이는 서방과 러시아의 충돌로 번져 국제사회를 뒤흔들었다.


이번 대선 투표는 지난 3월 러시아에 병합된 크림공화국을 제외한 전국에서 오전 8시부터 오후 8시까지 실시됐다.


포로셴코는 동유럽 최대 제과회사 '로셴'의 창업자로 '초콜릿 왕'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의 지난 3월 발표에 의하면 포로셴코는 13억달러(약 1조3000억원)의 개인 재산으로 우크라이나 7대 부자에 이름을 올렸다. 그는 야누코비치 정권에서 경제장관, 이전 빅토르 유셴코 정권 때는 외무장관을 지냈다.


포로셴코는 이날 수도 키예프에서 투표를 마치고 기자들을 만나 "선거가 우크라이나에 평화를 가져올 것으로 확신한다. 무법과 혼란, 동부의 테러는 멈출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포로셴코는 '대선에 승리하면 어디를 가장 먼저 방문할 것인가'란 질문에 "동부돈바스(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를 찾겠다"고 말해 분리주의 움직임이 거센 동부 지역을 포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포로셴코의 의도와 달리 이번 대선으로 앞서 분리·독립을 선언한 도네츠크주와 루간스크주의 반발이 더욱 거세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날 동부 지역의 분리주의자들은 조기 대선에 항의하는 집회를 열어 투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었다. 도네츠크 시내 레닌광장에선 약 5000명이 조기 대통령선거에 반대하는 집회를 열었다. 다른 동부 도시 하리코프 시내에서도 수백 명이 참가한 대선 반대 시위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우크라이나의 합법적 대통령은 빅토르 야누코비치"라며 "이번 선거 결과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들 지역에서는 투표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다. 도네츠크주에서는 22개 선거구 가운데 9개 선거구, 루간스크주의 12개 선거구 가운데 2개 선거구에서만 투표소들이 문을 연 것으로 전해졌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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