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하락에 경비부담 줄어...6월 연휴, 항공 예약률 75~85% 달해
[아시아경제 황준호 기자] 환율 하락이 해외여행의 패턴까지 바꿔놓고 있다.
동남아시아 등 가까운 지역이 주를 이뤘던 해외 여행지가 환율 하락에 따른 여행경비 감소에 힘입어 미국, 유럽, 대양주 등지로 확대되고 있다.
21일 대한항공에 따르면 이달 31일~6월8일까지 연휴를 낀 6월 초 대한항공 전 노선의 예약률은 80%를 넘어섰다. 날짜별로는 최고 10%포인트까지 예약률이 늘었다.
특히 노선별로는 미국과 유럽의 신장세가 눈에 띈다. 미국 노선은 평균 75%의 예약률을 기록하고 있다. 연휴 첫날과 둘째 날의 경우 80%를 넘긴 상태이며 연휴 전 일간 70% 후반대의 예약률을 나타냈다.
환율이 1020원대에 머물면서 미국, 유럽등지로 가는 여행경비는 지난해 대비 최대 10%까지 줄어들자 여행객들이 이번 기회에 먼거리 여행을 택한 것으로 해석된다.
대한항공이 미국 노선내 최신예 대형 항공기인 A380을 집중 투입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아시아나항공도 미주 노선에서 83%의 예약률을 기록 중이다.
유럽 노선도 환율 여파 등으로 연휴간 평균 85%의 예약률을 나타내고 있다. 일부 노선의 경우 이미 만석으로, 예약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아시아나의 예약률도 81%를 기록하는 등 여행 수요가 크게 증가한 모습이다.
이외에도 동남아 86%, 대양주 84% 등 6월 연휴간 예약률은 높은 수치로 나타났다. 5월 연휴간 해외여행객이 크게 늘었음에도 6월 연휴를 해외에서 보내려는 인파는 끊이지 않는 셈이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여름휴가기간 해외여행을 떠나 비싼 성수기 요금을 내는 것보다는 5~6월 연휴를 해외에서 즐기는 편이 더욱 저렴하게 여행할 수 있다"며 "환율까지 떨어져 여행객들의 경비 부담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황준호 기자 rephwang@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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