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30년대 전세계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제4번 녹음…오는 6월1일 내한공연
[아시아경제 조민서 기자]일본 최고의 오케스트라 'NHK심포니 오케스트라(이하 NHK심포니)'가 오는 6월1일 예술의전당 내한공연에서 선보일 음악은 말러 교향곡 4번이다. 이미 NHK심포니는 1930년 전세계 최초로 말러 교향곡 제4번을 녹음한 교향악단이다. 게다가 이 음반은 음악 역사상 두 번째로 녹음된 말러 교향곡 전곡 음반이라는 의미도 지닌다.
1926년 설립된 NHK심포니는 일찌감치 서양음악을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노력했는데, 말러의 녹음이 낯설었던 1930년대에도 말러 교향곡을 녹음하는 등의 과감한 시도를 했다. 1920년대 첫 상임지휘자였던 고노에 히데마로 역시 요제프 쾨니히, 니콜라이 쉬퍼블라트 등을 공동 지휘자로 초빙해 적극적으로 음악을 배우고자 했다. 이후에도 샤를르 뒤트와, 블라디미르 아쉬케나지, 헤르베르트 블롬슈테트, 앙드레 프레빈 등 명 지휘자들과 함께 하면서 NHK심포니도 세계적인 오케스트라로 발돋움할 수 있었다.
말러 교향곡 제4번은 교향곡 제2번, 제3번과 함께 3부작을 이루는 곡으로, 세 곡 중에서 가장 밝고 간결하며 아름다운 곡이다. 하이든이나 모차르트의 교향곡을 연상시키며, 구성적으로도 4악장을 제외하면 클래식한 교향곡에 가깝다. 이 작품이 1901년 뮌헨에서 첫 선을 보였을 당시에는 관객들의 환대를 받지 못했다. 많은 청중들이 1악장에서 보다 격렬한 주제를 기대했으나, 생각보다 단순한 진행에 실망한 것이다. 하지만 악상이나 구성 면에서 친숙하게 만들어져 이후에는 말러 교향곡 중에서 가장 빠르게 사랑받는 작품이 됐다.
이번 공연에서는 피아니스트 손열음이 협연에 나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손열음은 초등학교 5학년이던 1997년 영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에서 최연소 2위에 입상한 것을 계기로 이듬해 금호문화재단(현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영재콘서트에 첫 주자로 발탁되면서 음악계에 데뷔하였다. 이후 에틀링엔 국제 콩쿠르, 베르첼리 비오티 국제 콩쿠르에서 모두 최연소로 우승했고, 2005년 루빈스타인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3위, 2009년 반클라이번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최우수 실내악 연주상을 차지하며 음악팬들의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2011년 차이콥스키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준우승과 함께 모차르트 협주곡 최고연주상, 콩쿠르 위촉작품 최고연주상까지 휩쓸며 한국 국적으로 피아노 부문 역대 최고 성적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후에는 뉴욕 필하모닉, 이스라엘 필하모닉, 체코 필하모닉, 도쿄 필하모닉, NHK 심포니, 시애틀 심포니 등과 협연무대를 가졌다. 2007년 뉴욕 UN 총회장에서 열린 반기문 UN 사무총장 취임 축하 연주회와 2012년 한국-오스트리아 수교 120주년을 기념한 오스트리아 대통령궁 음악회에서 연주한 경력도 있다.
손열음이 협연할 곡은 20세기의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가장 유명한 작품 중 하나인 프로코피예프 피아노협주곡 제3번이다. 프로코피예프는 이곡과 비슷한 시기에 발표한 오페라 '3개의 오렌지에 대한 사랑'과 발레 '어릿광대'의 음악을 통해 현대 작곡가로서의 확고한 지위를 획득했다. 이번 내한공연은 6월1일(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펼쳐진다.
조민서 기자 summ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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