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ar_progress

글자크기 설정

닫기

'롯데 트윈스'…'장원준'에게서 '주형광'을 보다

시계아이콘02분 05초 소요
언어변환 숏뉴스
숏 뉴스 AI 요약 기술은 핵심만 전달합니다. 전체 내용의 이해를 위해 기사 본문을 확인해주세요.

불러오는 중...

닫기

쏙 빼닮은 10년 터울 왼손 에이스…부산 팬들 "제2의 주형광, 부상만은 닮지 마라"

'롯데 트윈스'…'장원준'에게서 '주형광'을 보다 현역 시절 주형광 불펜코치(왼쪽)와 장원준[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AD


[아시아경제 나석윤 기자]프로야구 롯데 팬들에게 장원준(29)은 꾸준함의 대명사다. 2004년 부산고를 졸업하고, 롯데에 1차 지명을 받은 뒤 성적은 꾸준히 상향곡선을 그렸다. 2008년부터 2011년까지는 매년 두 자릿수 승을 올렸고, 2011년에는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로 최고의 한 해를 보냈다. 부산 팬들이 이듬해 왼손 에이스의 입대를 아쉬워했던 이유도 이 때문이다.

그래서 장원준의 이름 앞에 붙는 수식어가 '제2의 주형광'이다. 롯데 마운드의 왼손 계보를 잇고 있는 데다 꾸준한 성적, 타자를 상대하는 방식이 닮았다는 점에서다. 주형광 롯데 불펜코치(38)는 1990년대 중후반 사직구장을 떠들썩하게 했던 왼손 에이스였다.


고졸신인으로 데뷔 첫 해인 1994년 11승 5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04로 기량을 뽐냈고, 1994년 4월 19일 한화와의 대전 원정경기에서는 프로야구 역사상 최연소(18세 1개월 18일) 승리투수가 되기도 했다. 스무 살 때인 1996년에는 18승(7패 1세이브)과 221탈삼진으로 각 부문 1위에 올랐다.

초등학교(수영초)와 고등학교(부산고) 선후배 사이인 둘은 투구 유형도 비슷하다. 힘으로 몰아붙이기보다는 제구력을 이용한 완급조절로 타자와 승부한다. 주 코치의 현역시절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4㎞, 평균구속은 136~138㎞ 정도였다. 직구와 슬라이더를 주로 던졌고, 스트라이크존을 절묘하게 이용했다.


장원준도 마찬가지다. 직구 최고구속은 시속 140㎞대 후반으로 주 코치보다 3~4㎞가 빠르다. 변화구는 슬라이더와 커브, 체인지업을 던진다. 투구동작이 부드럽고 제구가 뛰어나며 공이 손을 떠나기 직전까지 타자 눈에 보이지 않도록 감춰 던지는 팔 동작이 좋다. 주 코치는 "(장원준은) 스피드에 강점이 있다. 직구와 변화구의 빠르기 차를 효과적으로 이용할 줄 안다"고 했다. 둘은 등번호도 똑같이 28번을 달았다. 주 코치는 2007년 현역생활을 마치면서 장원준에 자신의 번호를 넘겨줬다.


'롯데 트윈스'…'장원준'에게서 '주형광'을 보다 현역 시절 주형광 불펜코치(왼쪽)와 장원준[사진 제공=롯데 자이언츠]


다른 점도 있다. 주 코치는 데뷔 첫 해부터 뛰어난 기량을 발휘했다. 반면 장원준은 매년 꾸준히 승수를 늘리며 10승 투수 반열에 올랐다. 주 코치는 선수생활을 길게 하지 못했다. 1994년 데뷔 후 6년 동안 1997년(6승 13패 3세이브)을 제외하고 줄곧 10승 이상을 올렸지만 2001년 팔꿈치 수술을 받은 뒤 내리막을 걸었다.


데뷔 첫 해 186.2이닝을 시작으로 1995년과 1996년에는 각각 200.1이닝, 216.2이닝을 던졌다. 좋은 성적을 내는 동안 팔꿈치에 무리가 갔고, 2000년부터 은퇴할 때까지 다시 두 자릿수 승을 맛보지 못했다. 롯데 팬들이 '제2의 주형광'에 환호하면서도 '제2의 주형광'이 나오지 않길 바라는 이유다.


장원준은 활용가치가 높은 투수다. 오른손 투수 크리스 옥스프링(37)과 송승준(34), 왼손 투수 쉐인 유먼(35)과 교대로 던지면 롯데 선발진의 좌-우 균형이 맞는다. 장원준에게는 제대 후 첫 시즌인 데다 올 시즌을 마치면 자유계약(FA) 신분이 돼 동기부여도 확실하다.


그래서인지 지난 여덟 경기 내용도 좋다. 5승 무패에 평균자책점 3.12를 기록 중이다. 지난달 22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과의 원정경기(5.2이닝 8피안타 5실점)를 제외하면 모두 3실점 이내 투구를 했다.


장원준은 "아직 두 자릿수 승에 대해서는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조심스러워 했다. 시즌 초반 직구 최고구속이 140㎞대 초반에 그치면서 변화구도 큰 위력을 보이지 못했다. 안타를 많이 맞으며 어려운 경기를 할 때가 많았다. 특히 시즌 초반 네 경기 평균 피안타율이 3할(0.304)을 넘을 정도로 고전했다.


주 코치는 마운드에서 편하게 던질 것을 주문한다. 장원준의 꾸준함에는 엄지를 치켜세웠다. 그는 "(장원준은) 다치지 않고 끝까지 등판 일정만 지켜준다면 10승 이상은 해내고도 남을 투수"라며 "다만 완벽하게 하려는 성격 때문에 쉽게 넘어갈 수 있는 부분에 매달릴 때가 종종 있다"고 했다.


장원준은 21일 삼성과의 대구 원정경기에서 시즌 6승에 도전한다. 올 시즌 삼성과의 경기에는 처음 나간다. 9개 구단 선발투수 중 현재까지 지지 않은 선수는 장원준과 에릭 해커(31ㆍNCㆍ3승) 둘 뿐이다.



◇ 주형광


▶생년월일 1976년 3월 1일 ▶체격 185㎝·92㎏
▶출신교 수영초-초량중-부산고
▶프로 데뷔 1994년 롯데 자이언츠


▶통산 성적(1994~2007년)
- 386경기 87승 82패 9세이브 22홀드 평균자책점 3.83 승률 0.515
▶한 시즌 최고성적(1996년)
- 30경기 18승 7패 1세이브 평균자책점 3.36 승률 0.720


◇ 장원준


▶생년월일 1985년 7월 31일 ▶체격 184㎝ㆍ85㎏
▶출신교 수영초-대동중-부산고
▶프로 데뷔 2004년 롯데 자이언츠


▶통산 성적(2004~2011년 / 2012~2013년 경찰청)
- 231경기 75승 68패 2홀드 평균자책점 4.13 승률 0.524
▶한 시즌 최고성적(2011년)
- 29경기 15승 6패 평균자책점 3.14 승률 0.714




나석윤 기자 seokyun1986@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AD
AD

당신이 궁금할 이슈 콘텐츠

AD

맞춤콘텐츠

AD

실시간 핫이슈

AD

놓칠 수 없는 이슈 픽

  • 25.12.0209:29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자식 먹이고자 시도한 부업이 사기…보호망은 전혀 없었다

    "병원 다니는 아빠 때문에 아이들이 맛있는 걸 못 먹어서…." 지난달 14일 한 사기 피해자 커뮤니티에 올라 온 글이다. 글 게시자는 4000만원 넘는 돈을 부업 사기로 잃었다고 하소연했다. 숨어 있던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나타나 함께 울분을 토했다. "집을 부동산에 내놨어요." "삶의 여유를 위해 시도한 건데." 지난달부터 만난 부업 사기 피해자들도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었다. 아이 학원비에 보태고자, 부족한 월급을 메우고자

  • 25.12.0206:30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부끄러워서 가족들한테 말도 못 해"…전문가들이 말하는 부업사기 대처법 ⑤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를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 보려고 한다. 전문가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중심으로 확산하는 부업 사기를 두고 플랫폼들이 사회적 책임을 갖고 게시물에 사기 위험을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

  • 25.12.0112:44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부업도 보이스피싱 아냐? "대가성 있으면 포함 안돼"

    법 허점 악용한 범죄 점점 늘어"팀 미션 사기 등 부업 사기는 투자·일반 사기에 해당한다는 이유로 구제 대상에서 제외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부업 사기도 명확히 전기통신금융사기(보이스피싱)의 한 유형이고 피해자는 구제 대상에 포함되도록 제도가 개선돼야 합니다."(올해 11월6일 오OO씨의 국민동의 청원 내용) 보이스피싱 방지 및 피해 복구를 위해 마련된 법이 정작 부업 사기 등 온라인 사기에는 속수무책인 상황이 반복되

  • 25.12.0112:44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의지할 곳 없는 부업 피해자들…결국 회복 포기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나날이 진화하는 범죄, 미진한 경찰 수사에 피해자들 선택권 사라져 조모씨(33·여)는 지난 5월6일 여행사 부업 사기로 2100만원을 잃었다. 사기를 신

  • 25.12.0111:55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SNS 속 '100% 수익 보장'은 '100% 잃는 도박'

    편집자주부업인구 65만명 시대, 생계에 보태려고 부업을 시작한 사람들이 부업으로 둔갑한 사기에 빠져 희망을 잃고 있다. 부업 사기는 국가와 플랫폼의 감시망을 교묘히 피해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 중이다. 아시아경제는 부업 사기의 확산과 피해자의 고통을 따라가보려고 한다. 기자가 직접 문의해보니"안녕하세요, 부업에 관심 있나요?" 지난달 28일 본지 기자의 카카오톡으로 한 연락이 왔다.기자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

  • 25.12.0513:09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김용태 "이대로라면 지방선거 못 치러, 서울·부산도 어려워"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박수민 PD■ 출연 :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12월 4일) "계엄 1년, 거대 두 정당 적대적 공생하고 있어""장동혁 변화 임계점은 1월 중순. 출마자들 가만있지 않을 것""당원 게시판 논란 조사, 장동혁 대표가 철회해야""100% 국민경선으로 지방선거 후보 뽑자" 소종섭 : 김 의원님, 바쁘신데 나와주셔서 고맙습니다. 김용태 :

  • 25.12.0415:35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강전애x김준일 "장동혁, 이대로면 대표 수명 얼마 안 남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2월 3일) 소종섭 : 국민의힘에서 계엄 1년 맞이해서 메시지들이 나왔는데 국민이 보기에는 좀 헷갈릴 것 같아요. 장동혁 대표는 계엄은 의회 폭거에 맞서기 위한 것이었다고 계엄을 옹호하는 듯한 메시지를 냈습니다. 반면 송원석 원내대표는 진심으로

  • 25.11.2709:34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윤희석 "'당원게시판' 징계하면 핵버튼 누른 것"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경도 PD■ 출연 :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11월 24일)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에 출연한 윤희석 전 국민의힘 대변인은 "장동혁 대표의 메시지는 호소력에 한계가 분명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또한 "이대로라면 연말 연초에 내부에서 장 대표에 대한 문제제기가 불거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동훈 전

  • 25.11.1809:52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홍장원 "거의 마무리 국면…안타깝기도"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마예나 PD 지난 7월 내란특검팀에 의해 재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은 한동안 법정에 출석하지 않았다. 특검의 구인 시도에도 강하게 버티며 16차례 정도 출석 요청에 응하지 않았다. 윤 전 대통령의 태도가 변한 것은 곽종근 전 육군 특수전사령관이 증인으로 나온 지난달 30일 이후이다. 윤 전 대통령은 법정에 나와 직접

  • 25.11.0614:16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김준일 "윤, 여론·재판에서 모두 망했다" VS 강전애 "윤, 피고인으로서 계산된 발언"

    ■ 방송 : 아시아경제 '소종섭의 시사쇼'(월~금, 오후 4~5시)■ 진행 :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 연출 : 이미리 PD■ 출연 : 강전애 전 국민의힘 대변인, 김준일 시사평론가(11월 5일) 소종섭 : 이 얘기부터 좀 해볼까요? 윤석열 전 대통령 얘기, 최근 계속해서 보도가 좀 되고 있습니다. 지난해 국군의 날 행사 마치고 나서 장군들과 관저에서 폭탄주를 돌렸다, 그 과정에서 또 여러 가지 얘기를 했다는 증언이 나왔습니다. 강


다양한 채널에서 아시아경제를 만나보세요!

위로가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