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해경 해체' 맞은 해양경찰청, 채용 무기한 연기…"내일 시험인데"
박근혜 대통령이 세월호 참사 관련 대국민담화에서 '해경 해체'를 발표한 가운데 해양경찰청이 채용 시험을 연기했다.
19일 해양경찰청은 '채용시험 일정 변경 공고 알림'을 발표하고 "2014년 5월19일 대통령 대국민담화에 따라 2014년도 제1회 채용 시험 일정(전분야)을 향후 정부 조직개편 확정시까지 연기함을 공고한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박근혜 대통령은 세월호 참사 34일째인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대국민담화를 발표하고 "고심 끝에 해양경찰청을 해체하기로 결론을 내렸다"며 "수사와 정보 기능은 경찰청으로 넘기고 해양 구조, 구난과 해양경비 분야는 신설하는 국가안전처로 넘겨 해양 안전의 전문성과 책임을 대폭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당초 해경은 상반기에 경찰관 316명, 화공·선박기관·일반환경 등 일반직 20명, 총 336명을 채용한다는 계획에 따라 지난 2월19일부터 3월5일까지 원서를 접수했다. 이에 해양경찰관 채용에는 2686명이 지원해 8.5대1의 경쟁률을, 일반직에는 449명이 지원해 22.5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난 3월22일에는 전국 5개 지역에서 필기시험이 치러졌고 실기시험, 적성·체력평가, 서류전형, 면접시험 등을 남긴 상태였다.
그러나 이날 해경 해체 소식이 전격 발표됨에 따라 채용 일정을 정상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 당장 20일 여수 해양경찰교육원에서 열릴 예정인 함정운용, 항공전탐 분야 실기시험은 무기한 연기됐다.
해경청 인사 담당자는 "조직 자체가 해체될 상황이라서 더 이상 신규 경찰관 채용 일정을 진행하기 어렵다"며 "혼란을 줄이기 위해 응시생에게는 문자 메시지로 시험 일정의 무기한 연기 방침 소식을 알렸다"고 밝혔다.
해경은 정부의 조직개편 방향이 잡히고 나면 채용 일정 진행 여부를 다시 결정할 방침이다.
시험이 무기한 연기되자 '해양경찰공무원을 꿈꾸는 사람들' 카페 등에는 혼란에 빠진 지망생이 심경을 토로하는 글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해경 채용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회원들은 "해경 시험이 내일인데 해체라니 충격적이다" "해경 해체라니 생각지도 못했는데, 앞으로 어쩌란 말이냐" 등의 글을 남기며 해경 해체와 시험 연기에 대한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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