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고형광 기자] 최수현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을 만나 구조조정 자구계획 이행을 촉구한 것으로 파악됐다.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지난 10일 서울의 모처에서 김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는 국내 최고의 기업구조조정 전문가 중 한 명으로 꼽히는 김진수 부원장보도 동석했다.
이날 회동은 최 원장의 요청으로 성사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원장은 이 자리에서 김 회장에게 "구조조정이 지연되면 신뢰가 하락해 금융계열사만 지배하는 것도 어려워질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동부는 현재 구조조정 중인 다른 그룹들과 달리 금융당국 및 채권단과 마찰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동부제철 인천공장과 동부발전당진의 일괄 매각을 주장하고 있지만, 동부는 경쟁 입찰을 통한 개별 매각 입장을 보이고 있다.
채권단은 또 지난달 대출 담보로 김 회장 아들인 김남호 동부제철 부장의 동부화재 지분 13%를 요구했지만, 동부는 이를 거부하기도 했다. 이에 채권단인 산업은행은 김 회장 자택과 주식을 담보로 잡기도 했다.
금융권에서는 금융당국이 동부의 구조조정 이행 촉구과 함께 앞으로의 사전 압박용으로 이번 회동을 추진한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동에서 동부 측도 정부와 채권단 방침에 적극적으로 협조하겠다며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원해달라고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고형광 기자 kohk010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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