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김유리 기자]올해 1분기 중국에서 애플을 제치며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한 중국 스마트폰 업체 샤오미가 20만원대 최신형 태블릿PC를 내놓으며 공격적인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애플 짝퉁'으로 불리는 10만원대 스마트폰으로 시장을 공략한 데 이어, 가격 경쟁력을 앞세운 태블릿을 출격시켜 '안방 1위' 삼성전자에 도전한다는 포부다.
샤오미는 최근 중국 베이징 국제컨벤션센터에서 신제품 발표회를 열고 삼성전자와 애플에 대항할 첫 태블릿 미패드를 선보였다. 차별화 포인트는 확실하다. 가격이다. 미패드는 화면 크기가 7.9인치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와 같다. 그러나 가격은 절반 수준이다. 16기가바이트(GB) 메모리 용량 제품이 1499위안(약 25만원), 64GB 제품이 1699위안(약 28만원)이다. 아이패드 미니 레티나는 16GB 기준 3788위안(약 63만원)에 달한다.
제품 경쟁력 역시 갖췄다고 자평했다. 미패드는 2048×1536 픽셀 해상도에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하고 무선 인터넷 기능을 갖췄다. 두께는 8.5mm에 무게는 360g이다. 레이쥔 샤오미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이같은 경쟁력을 바탕으로 미패드가 아이패드를 뛰어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샤오미는 지금까지 애플의 아이폰과 유사한 디자인의 제품을 저가에 내놓으며 애플을 베끼는 업체 이미지가 굳어 있었다. 레이쥔 샤오미 CEO는 검은 티셔츠와 청바지, 운동화를 신고 제품을 소개하는 '스티브 잡스식 발표'로도 유명하다.
업계에서는 그러나 샤오미가 이제 단순히 '애플의 짝퉁' 수준에서 벗어나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평가한다.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중국에서 인기 있었던 스마트폰 톱10 가운데 샤오미 제품이 4개나 이름을 올렸다. 샤오미는 급기야 올해 1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점유율 11%로 3위를 기록하며 애플을 제쳤다. 1위 삼성전자(18%)와 2위 레노버(12%) 역시 바짝 추격 중이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장에서 1위 자리를 지키고 있으나 성장률 측면에서 로컬 업체들에 위협을 받고 있다. 산업연구원은 최근 "삼성전자는 지난해 중국에서 점유율 17.8% 기록해 단일 업체로는 1위를 차지했지만 화웨이, 레노버, ZTE 등 중국 제조사들을 합치면 이들이 1위가 된다"고 설명했다. 2010년 중국 내수시장 점유율 8% 가량을 차지하던 중국 제조사들은 지난해 점유율을 65%까지 끌어올렸다. 한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 가운데 특히 샤오미가 치고 올라오는 속도가 가장 무섭다"며 "지난 2월에는 싱가포르에 진출하는 등 중국뿐만 아니라 동남아시아 지역까지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고 말했다.
김유리 기자 yr6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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