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배경환 기자] 한강변 스카이라인 규제에 번번이 발목 잡혀온 삼성동 ‘홍실아파트’ 재건축이 본격 추진된다. 12층짜리 건축물에 들어선 384가구를 헐고 최고 25층, 457가구로 변모시키는 것으로 최종 확정됐다.
서울시는 지난 16일 도시계획위원회를 개최, 강남구 삼성동 79일대 ‘홍실아파트 주택재건축 정비계획안’을 수정가결했다고 19일 밝혔다.
홍실아파트는 그동안 서울시의 한강변 재건축 가이드라인에 걸려 수 차례 재심의를 받았다. 2011년 4월 이후 조합은 재건축 밑그림인 정비계획안을 네 번이나 만들었지만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에서 계속 퇴짜를 맞거나 중소형 비율이 높다는 이유로 주민들의 반발을 샀다
조합은 결국 종상향을 포기하고 새 계획안을 내놨지만 이번에는 ‘한강변 스카이라인’ 규제로 난항이 시작됐다. 지난해 4월 도계위는 ‘최고 31층 4개동 총 466가구’를 골자로 홍실 아파트 재건축안에 대한 심의를 보류했다. 제2종 일반주거지역의 경우 최고 층수를 25층으로 제한해야 한다는 관리방안에 위배된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위원회는 최고 층고를 25층 이하로 낮출 것을 권고했다.
이후 공공관리자인 강남구청은 외부 용역을 통해 최고 층수를 29층으로 2개층, 가수수를 456가구로 10가구 줄인 정비계획안을 마련했다. 현행법상 공공관리자인 지자체가 정비계획을 수립해 심의를 요청할 수 있도록 한 데 따른 것이다.
하지만 서울시가 이번에 최종 결정한 사안은 해당 계획안을 25층으로 조정하는 내용이다. 면적대별로는 전용 80㎡ 289가구, 90㎡ 120가구, 162㎡ 48가구 등 총 457가구가 들어설 예정으로 최고 용적률 범위는 250%다.
서울시 관계자는 “스카이라인 조정을 통해 주변 경관과의 조화에 초점을 맞춰 병풍 아파트 건립의 우려를 최소화했다”며 향후 계획안은 건축심의 절차를 거쳐 최종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배경환 기자 khbae@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