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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프랑코의 시계는 멈춰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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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프랑코의 시계는 멈춰있다 훌리오 프랑코[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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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0년 삼성 라이온즈에서 뛴 훌리오 프랑코가 환갑을 바라보는 나이에 다시 글러브를 낀다는 소식이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의 17일 보도에 따르면 17일 텍사스 주 포트워스에 지역 연고를 둔 독립 리그 포트워스 캐츠에서 선수 겸 코치로 복귀했다. 20일 데뷔전을 치른다.

ESPN은 프랑코의 나이를 56세로 소개했다. 그는 1958년 8월 23일 도미니카공화국 아토 메이어에서 태어났다. 생일이 3개월여 남았으니 아직은 55세다. 물론 우리나라 나이로는 57세이니 이순(耳順)을 앞뒀다. 자식을 일찍 봤으면 손자도 여럿 있을 나이다.


1982년 필라델피아 필리스에서 데뷔한 프랑코는 2007년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에서 은퇴할 때까지 빅리그 8개 구단에서 23시즌 동안 뛰었다. 그 사이 일본 지바롯데 마린스(1995년, 1998년)와 한국 삼성(2000년)에서도 활동했다. 메이저리그 통산 성적은 타율 0.298 173홈런 2586안타 1194타점이다. 올스타에 세 차례(1989년~1991년) 뽑혔는데 1990년에는 올스타전 MVP에도 선정됐다. 1991년에는 아메리칸리그 타격왕(0.341)을 차지했다. 메이저리그 역대 최고령 홈런(48세254일·2007년)과 역대 최고령 만루 홈런(46세308일·2006년) 기록도 보유하고 있다.

프랑코는 2008년 5월 2일 멕시칸리그 퀸타나 루 타이거스에서 선수 생활을 매듭졌다. 이때까지 그는 특별한 기록을 갖고 있었다. 시제가 과거인 것은 그가 현역으로 돌아와 기록이 바뀔 수 있기 때문이다. 프랑코는 미국, 한국, 일본, 멕시코, 도미니카공화국 등 4개국 리그에서 26시즌 동안 안타 4229개를 쳤다. 미국에서 3024개(메이저리그 2,586개 / 마이너 리그 618개), 일본에서 286개, 멕시칸리그에서 316개, 도미니카 윈터리그에서 267개, 그리고 한국에서 156개를 각각 때렸다. 그 외에도 피트 로즈, 타이 콥, 행크 애런, 지거 스태츠, 스탠 뮤지얼, 스즈키 이치로 등은 통산 4000안타 고지를 밟았다. 제이크 버클리와 샘 크로포드도 마이너리그 기록 일부가 빠지지 않았다면 클럽에 들 수 있는 후보다.


[신명철의 인사이드스포츠]프랑코의 시계는 멈춰있다 훌리오 프랑코[사진=삼성 라이온즈 제공]


프랑코가 삼성 유니폼을 입고 때린 안타 156개는 꽤 많은 팬들의 기억에 생생히 남아 있을 것이다. 프랑코는 2000시즌 549타석(477타수)에서 이렇게 많은 안타를 날려 타율 0.327와 22홈런 110타점을 기록했다. 그해 프랑코와 관련한 기사에서는 ‘마흔의 나이가 무색하게’라는 표현이 심심찮게 보인다. 당연한 일이다. 그때 그는 우리나라 나이로 정확히 40세였다. 불혹(不惑)의 나이에 타율 3할+, 홈런 20+, 타점 100+라는 놀라운 성적을 올린 것이다.


그런데 조금 이상하다. 미국 쪽 기록(1958년 생)에 따르면 그해 프랑코의 나이는 42세, 우리나라 나이로는 43세였어야 한다. 그럼에도 마흔으로 표기된 건 그가 한국리그에 발을 담그면서 생년을 1958년에서 1961년으로 바꿨기 때문이다. 2년 전 일본리그에서 뛸 때도 프랑코는 1958년생이었다. 추측컨대 운동선수의 나이를 유달리 따지는 한국 정서를 의식한 듯하다.

실제로 당시 프랑코의 나이가 40대 중반에 가깝다는 말이 있긴 했다. 심지어 1955년이나 1956년생일지도 모른다는 얘기까지 있었다. 그러나 현장에서 그의 나이는 큰 문제가 되지 않았다. 그때 우리나라에서도 야구, 농구 등에서 마흔 안팎의 나이에 노익장을 과시하는 선수들이 속속 나오고 있었기 때문이다. 설사 지적이 있었다고 해도 프로야구가 연령대별 대회도 아닌데 그렇게 큰 잘못이겠는가.


프랑코는 48세였던 2006시즌(뉴욕 메츠) 야수로 고정적으로 출장, 메이저리그 최고령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또 도미니카공화국 출신 메이저리거 가운데 통산 시즌, 경기, 타수, 안타, 볼넷 최다 기록을 갖고 있다. 올해까지 국내리그에 외국인 선수 286명이 얼굴을 내밀었는데 프랑코는 1958년생이든 1961생이든 맏형이다. 둘째 형은 1962년 9월 9일생인 조 스트롱(현대 유니콘스 1998년 시즌)이다. 미국으로 돌아가 한국 리그에 대해 이런저런 좋지 않은 말을 하기도 했지만 그건 1980년대 재일동포 선수들 사이에서도 있었던 일이다. 한번 맺은 인연이기에 프랑코가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말을 다시 한 번 입증했으면 한다.


신명철 스포츠 칼럼니스트




이종길 기자 leeme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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