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유럽 신차판매 시장이 완연한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현대기아자동차가 올해 들어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8일 유럽자동차공업협회가 발표한 지난달 승용차 신규등록 자료를 보면, 현대차는 지난달 유럽에서 3만5296대를 팔았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1% 줄어든 것이다. 기아차는 같은 기간 4.3% 늘어난 3만1476대를 판매, 현대기아차의 지난달 판매량은 전년 대비 0.3% 정도 줄어든 6만6772대로 집계됐다.
유럽 내 신차판매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기아차를 제외한 대부분의 메이커의 판매량이 늘었다. 지난달 유럽 내 전체 승용차 판매량은 112만982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4.2% 늘었다.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감소한 곳은 현대차를 제외하고는 쉐보레 브랜드 철수를 발표한 제너럴모터스(GM)와 혼다뿐이었다.
올해 들어 지난달까지 누적판매량으로 봤을 때도 현대차는 14만4556대로 전년 대비 1.6%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아차가 같은 기간 6.6% 증가한 12만734대를 판매한 게 그나마 위안이다.
현대기아차의 4월 누적 현지 시장점유율은 5.9%로 파악됐다. 올해 들어 판매가 주춤하면서 6% 아래로 떨어진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는 모습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 점유율은 6.2%였다.
유럽시장은 현대기아차가 올해 가장 공을 들이는 곳으로 꼽힌다.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난 3월 직접 현지 공장과 판매법인을 둘러보면서 독려한 적이 있으며,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 역시 올해 들어 유럽을 두번이나 찾아 현지시장을 점검했다. 올해 1월 유럽을 다녀온 정 부회장은 이번달에도 인도와 터키 등에 있는 생산현장을 둘러봤다.
회사 최고경영진이 직접 챙기고 있지만 당분간은 판매를 늘리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판매가 주춤한 현대차가 상반기 내 이렇다 할 신차가 없는 데다 본사 차원에서 출혈경쟁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한 만큼, 단기간에 판매를 늘릴 만한 묘책이 없다. 현대차의 현지전략차종 i20는 올 하반기께 출시될 예정이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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