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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공장, 침묵하던 정의선 "내부 논의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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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 출장 귀국길에 첫 확인…중남미 시장 확대·현지 공급망 역할 기대

[아시아경제 임선태 기자]현대자동차가 멕시코 공장 건설 여부를 놓고 심도있는 내부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은 16일 유럽 출장에서 돌아오던 중 김포공항에서 기자와 만나 '멕시코 공장 건설 추진 여부'를 묻는 질문에 "(회사) 내부적으로 나오고 있는 얘기"라고 답변했다. 지난 10일 인도로 출국, 현지 첸나이공장을 둘러본 후 터키로 이동해 현지 판매현황과 생산설비를 점검한 정 부회장은 이날 전용기편으로 귀국했다.

정 부회장 발언은 멕시코 공장 건설에 대한 최초의 입장 표명이다. 신중한 답변이지만 현대차 내부적으로 멕시코 공장 설립에 필요한 투자 비용과 설립 후 손익 등에 대한 논의가 전개되고 있음을 암시하는 대목이다. 지난해 9월 멕시코 경제장관 입에서 시작된 '현대차 멕시코 공장 건설 가능성'에 대해 현대차는 시종일관 '정중동'의 태도를 취해왔다.


당시 멕시코 경제장관은 뉴욕에서 가진 한 언론 인터뷰를 통해 "현대차와 BMW 모두 미래 (멕시코) 자동차 공장에 관해 협의 중"이라며 "양측을 대변해 말할 수는 없지만 2014년에 최소한 한 곳에서라도 새로운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발언, 현대차의 멕시코 공장 건설 이슈에 불을 지폈다.

이후 현대차는 멕시코법인을 설립, 법인장으로 페드로 알바란 전 도요타 멕시코법인 판매 및 마케팅담당 임원을 영입했다. 지난 3월 멕시코자동차산업협회로부터 조건부 가입 승인 결정을 받은 현대차는 멕시코 현지 공략 차종으로 i10, ix35(국내명 투싼ix), 엘란트라(국내명 아반떼)를 선택했다. 법인 운영과 차량 판매 모두 이달부터 시작된다.


정 부회장의 발언대로 현대차가 내부 논의를 마친 뒤 멕시코에 공장을 건설할 경우 미국ㆍ캐나다ㆍ멕시코 3국 간 거래에 비관세 혜택이 주어지는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 효과를 십분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한국ㆍ캐나다 간 맺은 자유무역협정(FTA) 타결 및 중남미 진출 본격화에 따른 현지 수요 확대에 공급망 역할을 할 수 있다.


한편 정 부회장은 현대차 중국 충칭 4공장 건설 프로젝트에 대한 가시적 성과 시기를 묻는 질문에는 "조만간 말씀드리겠다"고 말을 아꼈다. 지난 3월 해외 출장 귀국길, 같은 질문에 "아직 (충칭 4공장 착공) 시기에 대해서는 정해진게 없다"고 말했던 정몽구 현대차 회장과 같은 기조다.


일각에서 제기된 '충칭 외 지역, 다른 부지 물색'에 대한 입장을 묻는 질문에는 답변을 하지 않았다. 설영흥 전 현대차 부회장은 최근 본지와 만나 "충칭공장 건설을 추진하고 있으나 현재 허베이성을 비롯해 다른 지역끼리 (공장유치에) 경쟁이 붙었다"며 "중앙정부에서 어디에 줄지 서로 눈치 보는 상황"이라고 전한 바 있다.




임선태 기자 neojwalk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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