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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부대, 軍피아] ③전문성 떨어지는 軍복지시설 운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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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하산부대, 軍피아] ③전문성 떨어지는 軍복지시설 운영 강원도 고성군에 위치한 화진포콘도는 국군복지단에서 직영운영하는 콘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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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경제 양낙규 기자] '군피아(군인+마피아)'의 부작용은 군내 장병들의 복지를 책임지고 있는 복지시설에서도 드러난다. 군 복지시설의 기관장의 경우 전문경영인을 배제하고 군피아들이 자리를 차지하면서 적자경영을 면치 못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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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국방부에 따르면 국군복지단이 운영하고 있는 시설은 골프장, 쇼핑타운, 군마트(PX), 군 콘도, 민영콘도 등 5개 분야다. 이 시설들의 기관장은 대부분 예비역들이다.

대표적인 만성적자 시설은 쇼핑시설이다. 국군복지단이 운영하고 있는 쇼핑시설은 계룡대, 자운대, 상무대, 창원 등 7곳으로 2012년 1억2900만원의 적자가 발생한데 이어 지난해에는 1억1600만원의 적자를 냈다. 특히 예비역 출신들이 기관장으로 배치된 자운대, 상무대 등 4곳의 직영시설은 지난해 3억6300만원의 적자가 발생 했다. 현지 업체에 위탁경영을 맡겨 지난해 수익을 내고 있는 계룡대, 평택, 진해 쇼핑시설과는 대조적이다.


휴양시설도 마찬가지다. 군에서는 직접 관리하는 직영콘도는 대천, 서귀포호텔, 송정콘도, 화진포콘도 등 5곳이다. 이 시설 모두 예비역 간부를 사장으로 임명했지만 지난해 대천콘도(1000여만원)가 수익을 낸 것을 제외하고는 모두 적자다. 2012년 31억3000만원, 지난해 16억2400만원의 적자가 발생했다.


군마트의 경우 경영상태가 심각하다. 군에서 운영하는 전 군의 PX는 2100여개. 각 PX별로 경영마인드가 부족하다 보니 물품관리조차 되지 않고 있다. PX에서 수요를 계산하지 않고 물건을 들여와 유통기한이 경과해 반납한 상품만 연간 40억원에 달했다. 국가자산을 낭비하는 것은 물론 PX에 물건을 납품하는 업체들의 불만이 이어지는 이유다.


[낙하산부대, 軍피아] ③전문성 떨어지는 軍복지시설 운영 국군복지단의 운영실절



경영 마인드 부족으로 군과 업체에 모두 손해를 끼친 사례도 있다. 해군은 GS리테일과 2010년 7월1일부터 2015년 6월30일까지 위탁운영 계약을 체결해 PX 운영을 GS 리테일에 맡겼다. 하지만 국방부는 해군 PX물품이 과도하게 비싸다는 논란에 휩싸이면서 GS리테일과 재계약을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GS리테일은 초기 PX 매장시설에 41억원을 투자하는 것은 물론 마트 납품과 운영권에 대한 대가로 매년 40억7000만원을 해군에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 4년간 해마다 적자를 봐 200억원가량의 손실이 예상된다. 군 입장에서도 GS리테일이 위탁 운영하면 다양한 품목 판매, 휴일 개장 등 호응을 얻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종전에 비해 물품 가격이 올라 장병들이 피해를 봐야 했다.


군 골프장도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각 군에서 운영하는 27개의 골프장 사장은 모두 예비역 간부다. 이 외에 국군복지단에서 관리하는 골프장인 태릉골프장(사장 정용현 육사33기), 남수원골프장(임동훈 공사 31기), 동여주골프장 (구영민 해사 32기), 처인골프장(김경두 3사 14기)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개혁은커녕 불합리한 운영만 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군 골프장의 사용자가 대부분 예비역들이기 때문이다. 2012년부터 2013년까지 2년간 골프장사용자 신분을 분석한 결과 예비역이 56%를 차지하고 있으며 현역 군인의 이용은 15.9%에 불과했다. 일부 군골프장은 최근 이용자 수를 늘리기 위해 전동차(카트)를 도입했지만 체력단련장이라는 취지에 맞지 않고 현역군인이 추가적인 비용을 지불해 군 내부에서는 "누구를 위한 골프장인지 알 수 없다"는 불만이 터져나온다.


군 관계자는 "일자리 창출면에서 사장직을 예비역간부로 임명한 것이며 사장을 민간인으로 대체하고 실무자를 예비역간부로 선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며 "군골프장의 경우 전체적인 이용요금 인상을 추진 중이지만 예비역들의 반발을 무시할 수 없다"고 말했다.




양낙규 기자 if@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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