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저 3.48% 금리로 출시 4개월만에 효자상품 떠올라
[아시아경제 조은임 기자] 우리은행이 독점판매하는 '전세금 안심대출'이 출시 4개월째 꾸준한 인기를 끌고 있다. 국토교통부가 시행하는 세입자 지원제도로 일반 전세대출보다 금리가 저렴한 데다 전세반환보증까지 가입할 수 있어 세입자들이 몰리고 있다.
15일 우리은행과 국토부에 따르면 지난달 말까지 전세금 안심대출 판매액은 약 55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월2일 출시 이후 1월과 2월 각각100억원 가량이 판매됐다. 전세대출 풍년기였던 3월에는 대출액이 약 200억원으로 집계됐다. 4월에는 150억 가량이 판매되면서 출시 4개월만에 우리은행의 효자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이처럼 전세금 안심대출이 세입자들에게 인기인 이유는 우선 금리가 일반 전세대출 보다 저렴하기 때문이다. 13일 현재까지 대출 건당 금리는 6개월 코픽스 기준으로 최저 3.48%, 최고 4.48%로 파악됐다.
게다가 집주인의 사정으로 전세금이 떼일 경우를 대비해 보증을 들도록 한 점도 세입자들 눈길을 끄는 요소다. 임대인의 귀책사유로 임차자금 회수가 안 될 경우를 대비해 대출 전 임차보증금 반환보증도 함께 하도록 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전세금 반환에 대한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는 안전장치가 마련된 상품"이라며 "우리은행에서 취급하는 상품 중에서 꾸준한 인기를 끄는 상품 중 하나로 꼽힌다"고 전했다.
전세금 안심대출은 이달부터 판매고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사들이 미분양 매물을 떨이로 분양하는 대신 전세를 우선 내주기로 해 사업장 단위의 대출이 줄을 이을 것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4월까지는 일반적인 전세 계약자들이 개인단위로 맺어온 대출이 대부분이었다"며 "이달부터는 2년 단위로 전세를 내주는 사업장이 늘어나 집단 규모의 대출이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전세금 안심대출이 인기를 끌자 은행 차원에서도 상품 홍보에 나서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막을 내린 여자프로 농구경기와 배구경기 선수단 유니폼에도 상품을 광고한 바 있다.
한편 국토부는 1년 동안 시범적으로 우리은행에서 독점 취급하고 있는 전세금 안심대출을 내년부터 다른 시중은행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조은임 기자 goodn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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