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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환율 급락에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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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익분기 환율 달러당 1045원
수출기업 22% "환율 대책 마련 못해"


기업들 환율 급락에 깊은 시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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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들 환율 급락에 깊은 시름


[아시아경제 오현길 기자]환율 하락으로 수출기업들이 깊은 시름에 빠졌다. 이미 환율은 손익분기점을 넘어섰고 효과적인 대응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14일 무역협회가 수출 기업 340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최근 환율하락에 따른 수출기업 영향'에 대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이 손익분기점을 맞출 수 있는 환율을 달러당 1045원으로 예상했다.


전날 원ㆍ달러 환율이 1022.1원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이미 환율 손익분기점을 밑돌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들은 수출로 적정 이윤을 보장받기 위한 적정 환율 수준을 1073원으로 보고 있다.


환율 하락이 앞으로도 이어질 전망이지만 수출기업은 마땅한 해법이 없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기업 가운데 22.7%가 최근 환율하락에 대책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같은 현상은 특히 중소기업에서 더욱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환율 하락으로 인한 손실을 인건비나 자재비 등 원가절감으로 충당하고 있는 기업들은 24.2%에 달했다. 반면 수출가격을 높이는 기업은 8.8%에 불과했다.


수출기업들의 채산성 악화도 현실화 되고 있다. 응답 기업 가운데 이미 88.5%가 채산성 악화를 경험하고 있으며, 28.2%는 채산성악화와 수출물량 감소가 동시에 발생하고 있다고 답했다. 현재의 환율 수준이 올 연말까지 이어질 경우 87.1%가 계획대비 수출액이 차질을 빚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일부 업종에서는 환율하락으로 인한 직격탄을 피할 수 없는 상황이다. 주로 가격경쟁력을 기반으로 해외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일반기계와 섬유분야는 부정적 영향이 상대적으로 클 것이라고 정부는 분석했다.


다만 수입원자재 원가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은 철강이나 석유화학은 영향이 미미하거나 제한적이고, 통상 4~5년 이상 장기 납품계약이 이뤄지는 자동차 부품이나 환헤지를 지속적으로 실시하는 조선분야는 그나마 여유로운 상황이다.


최대 수출시장인 중국의 상황도 여의치 않다. 올해 4월까지 중국에 대한 수출은 469억달러로 전년동기 대비 2.9% 증가하는데 그쳤다. 같은 기간 중국 수입시장내 한국의 점유율은 9.4%에서 9.3%로 0.1%포인트 떨어졌다.


경쟁국인 일본 점유율이 8.3%에서 8.0%로, 대만이 8.9%에서 7.2%로 각각 낮아진 것을 감안하면 양호하다는 평가다. 그러나 석유화학 등 일부 수출 주력품목에서 감소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는 점에서 선제적인 대응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오현길 기자 ohk0414@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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