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팽목항 함께버거 아저씨, 가평에서 생업 제쳐두고 내려왔는데 철거라니…
세월호 참사 29일째인 14일 적막감이 감도는 진도 실내체육관이 잠시나마 활기를 띄고 있다.
지난 12일 팽목항에 '햄버거 아저씨'로 불리는 40대 남성이 자원봉사자 2명과 실종자 가족 100인분, 잠수사 200인분의 버거를 뚝딱 만들어 전달했다.
그는 이름을 밝히기를 한사코 거부했다. 그저 진도 팽목항 길목의 2평 남짓한 '함께버거' 천막 주인장이라는 호칭으로 만족했다.
경기도 가평에서 수제버거집을 운영하던 그는 세월호 사고 사흘째, 아픔을 곁에서 나누고자 생업을 제쳐두고 내려왔다.
처음엔 조리기구가 차에 실리지 않아 군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거절당했다. 군청 측은 그가 인증된 단체가 아닌 개인이란 이유로 철거를 요구했다.
함께버거를 살린 건 실종자 가족들이었다.
그는 "계속 싸우다 안 되겠다 싶어 무작정 고기를 구웠어요"라고 전하며 "군청에서 철거하겠다고 와 있는데 가족분들이 '사고 후 처음 먹는 식사다'며 막아서니까 어떻게 하질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그는 "먹고 힘내서 (가족을) 찾았다고 말씀하실 때 제일 감사하죠. 근데 같이 드시고도 못 찾는 분을 볼 때가 가장 가슴 아파요"라고 전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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