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생산공장 둘러보고 귀국
[아시아경제 최대열 기자]정의선 현대자동차 부회장이 인도와 터키에 있는 현지 생산시설을 둘러보고 오는 16일 귀국한다. 현지는 물론 유럽 내 수요가 많은 차종을 생산하는 곳으로, 현대차그룹 차원에서 유럽시장 판매를 늘리기 위해 공을 들이고 있는 행보다.
1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정 부회장은 지난 10일 인도로 출국, 현지에 있는 현대차 첸나이공장을 점검했다. 인도 첸나이공장은 현대차의 해외공장 가운데 두번째로 생긴 곳으로 정 부회장이 올해 들어 이곳을 찾은 건 이번이 처음이다. 정 부회장은 소형세단 엑센트(Xcent)를 비롯해 같은 플랫폼을 사용한 그랜드i10, 최근 출시한 현지전략형 소형차 이온 등 각종 신차의 생산현황을 직접 챙겼다.
이어 정 부회장은 터키로 가 현지 판매현황과 생산설비를 점검한다. 지난해 연산 20만대 규모로 증설한 터키 이즈미트공장은 올 하반기 출시를 앞둔 유럽 전략형 차종 i20 신형모델의 본격적인 생산을 앞두고 한창 준비중인 곳이다.
정 부회장이 인도와 터키에 있는 공장을 잇따라 찾아 생산현장을 챙기는 건 유럽 내 수요를 흡수하기 위한 전략차종을 만드는 거점이기 때문이다. 현대차 인도공장의 경우 이온, 엑센트 등 현지에서 인기가 많은 차종을 생산하는 한편 엘란트라, 쏘나타, 싼타페 등 다양한 차종을 만든다.
연산 60만대 규모로 현대차 해외공장 가운데 중국을 제외하고는 가장 많은 물량을 담당하고 있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시장에서 2위 승용차업체이자 최대 수출업체다. 터키 현대차 공장 역시 생산물량의 90% 정도를 인근 유럽 각국으로 수출하는 곳으로 i20을 비롯해 경차인 신형 i10을 만든다. 두 곳은 현대차가 해외생산을 시작한 90년대 후반 나란히 생긴 곳으로 해외공장 가운데 오래된 축에 꼽힌다.
현대차는 인도 내수시장에서는 각종 신차를 투입, 판매실적이 좋다. 지난달 인도 내수시장에서만 3만5248대를 팔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8% 이상 늘리며 점유율도 20%를 넘어섰다. 현지 신차판매 시장이 좀처럼 살아나지 않고 있는 데다 업체간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호실적이다.
유럽시장에서 분위기는 좋지 않다. 현대차는 올 1ㆍ4분기 기준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오히려 판매가 줄었다. 현지시장이 반등할 기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신차 투입이 더딘 까닭에 현지 완성차시장에서 현대차의 점유율은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볼륨모델인 신형 i20에 현대차의 기대가 큰 이유다. 신형 i20은 오는 10월 열리는 '2014 파리모터쇼'에서 처음 공개될 예정으로 유럽에서 경쟁이 치열한 소형차 시장에서 르노 클리오, 포드 피에스타 등과 경쟁하게 된다.
최대열 기자 dychoi@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