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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위기가 청바지 소재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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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퇴조 인조 직물 인기…美 합성섬유 의류 수입, 올해 면 추월할 듯

[아시아경제 백우진 기자] 유니클로 브랜드의 일본 의류업체 패스트 리테일링은 2012년에 신축성이 뛰어난 옷감으로 만든 '울트라 스트레치 진'을 선보였다.


패스트 리테일링에 따르면 이 제품은 기존 신축성 직물 소재의 청바지가 형태가 변형된 뒤 원형으로 돌아오지 않는 문제점을 개선했다.

이 회사는 울트라 스트레치 진은 신장률이 40%로 높으면서도 회복률이 80%로 뛰어나다고 설명한다.


울트라 스트레치 진은 면에 폴리에스테르, 스판덱스를 원료로 한 직물로 만들어졌다. 일본 섬유 개발업체인 도레이와 가이하라가 이 합성 직물을 공동 개발했다.

유니클로의 스티븐 새어 최고판매책임자(CMO)는 "순면 100% 청바지에서 울트라 스트레치 진 쪽으로 소비자의 선택이 크게 이동했다"고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들려줬다. 그는 "10년 전에는 판매되는 청바지의 대부분이 순면 소재였다"고 덧붙였다.


최근 WSJ는 미국 의류시장의 지난 몇 년간 추세를 전하며 올해 미국 의류 수입 금액 중 합성섬유 소재 제품이 면 제품을 20여년 만에 처음으로 앞지를 기세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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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합성직물 수입 면직물 추격= WSJ는 "미국 시장에 공급되는 의류는 대부분 수입된다"며 지난해 금액 기준 수입 물량 중 합성섬유 위주 직물 소재가 48.5%를 차지했다고 전했다. 면 위주 직물 의류의 비중은 49.5%였다. 미국 상무부 통계다. 2008년까지만 해도 미국에 수입되는 의류는 금액 기준으로 60%가 면 소재였다.


의류산업 전문가들은 인조 직물 인기가 이어지면서 올해 수입에서 면 직물 비중을 추월할 것으로 내다본다고 WSJ는 전했다. 올해 들어 지난 2월까지 상무부가 의류 수입 금액을 집계한 데 따르면 합성섬유 직물 비율은 48.8%로 높아졌고 면 직물 수입 비율은 49.1%로 떨어졌다.


WSJ는 아웃도어 의류 언더 아무르, 요가 웨어 룰루레몬 애슬레티카 등 합성 직물 위주의 소재를 쓰는 스포츠웨어 브랜드의 인기와 소비자 반응을 소개한 뒤 스포츠웨어 의류 판매가 큰 폭 증가했다고 전했다. 2007년부터 지난해까지 스포츠웨어 판매는 14% 증가한 반면 나머지 의류 판매 신장률은 2.7%에 그쳤다. 시장조사회사 유로모니터가 집계한 결과다. 면 섬유보다 보온ㆍ냉각ㆍ투습 등 기능이 뛰어난 합성섬유가 개발돼 스포츠웨어 외에 패션의류와 속옷에 쓰이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섬유 제품을 1047억2400만달러어치 수입하며 전년도의 1009억3100만달러보다 물량을 3.8% 늘렸다. 이 가운데 중국으로부터 수입은 416억7300만달러로 전체 수입의 39.8%를 차지했다. 중국을 포함한 상위 5대 대미 섬유 수출국의 점유율은 베트남 8.4%, 인도 6.0%, 인도네시아 5.0%, 방글라데시 4.9% 순으로 집계됐다.


◆금융위기가 소재 비중 바꿔= 면으로부터 합성 직물로의 교체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빨라졌다. 손익이 악화된 의류 제조ㆍ판매업체들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머리를 싸맸다. 그런 상황에서 2011년 3월 면 가격이 1파운드(0.45㎏)당 2달러 위로 치솟았다. 남북전쟁 이후 최초의 가격대였다. 그러자 미국 의류 판매업체들은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으로 수입하는 제품에 면을 덜 쓰라고 요구하기 시작했다고 미국면화협회(NCC)가 들려줬다.


그 이후 면 가격이 하락했지만 이전보다는 강세를 띠었고, 의류 유통회사들의 면 소재 수요는 예전 수준으로 회복되지 않았다. 공급 측면에서는 섬유ㆍ직물업체들이 합성 제품을 생산하도록 설비를 바꿔버려, 다시 예전처럼 면 소재를 많이 생산하기 어려워졌다.


뉴욕의 직물ㆍ의류 컨설팅 회사인 올라의 로버트 안토샤크 전무는 "일반적인 소비자는 면과 합성섬유 비율의 차이를 잘 알아채지 못한다"고 말했다.


◆한국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 수혜=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 워싱턴무역관은 최근 이처럼 합성직물이 강세를 띠는 경향을 소개하면서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공급부족 품목에 추가돼 무관세가 적용되게 됐다"며 수출을 늘릴 수 있다고 기대했다.


미국 섬유협정운영위원회는 지난달 미국 내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 공급이 수요에 미치지 못한다고 판단해 한국에서 수입하는 레이온 필라멘트 원사에 대해 물량 제한을 두지 않고 관세를 철폐했다. 미국은 이와 관련해 원료 원산지도 묻지 않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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면 가격 강세도 끝난다


중국 비축 물량 줄일 조짐 보여


미국이 수입하는 의류의 소재에서 면이 차지하는 비율이 낮아지고 있지만 면 시세는 상대적으로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그러나 애널리스트들은 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내다본다고 전했다.


면 가격이 하락한다는 근거는 우선 세계시장의 최대 수요처 중국이 물량을 풀어놓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중국은 면섬유 재고를 늘려왔지만 전략적 비축 물량을 줄이려 하고 있다. 또 미국 면 섬유직물 업계는 올해 면 작황이 좋을 것으로 예상한다. 게다가 원면 수요는 가격이 급락하기 전에는 늘어날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원면 시세는 1파운드(0.45㎏)당 2달러를 넘은 2011년에 비해서는 안정됐지만 아직도 90센트대를 오가고 있다. 지난 2년 중 최고 수준이다. 지난 2년 중 평균 시세는 81센트였다. 앞서 2000년부터 2009년 사이에는 54센트였다.




백우진 기자 cobalt100@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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