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양성희 기자] 검찰이 STX그룹에서 억대 금품을 수수한 혐의를 받고 있는 한국무역보험공사 전 사장 유모씨(64)를 13일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9시께 유씨를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로비 의혹을 집중적으로 캐묻고 있다.
검찰은 강덕수 전 STX그룹 회장(64) 등 경영진의 로비의혹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강 전 회장이 유씨를 상대로 금품로비를 벌인 정황을 포착했다.
지난 8일 서울 종로구 소재 무역보험공사 사무실에 대한 압수수색 과정에서 유씨가 편의제공을 대가로 STX 측으로부터 1억원 상당의 금품을 수수한 단서를 확보한 것이다.
검찰은 무역보험공사가 STX그룹이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특혜를 제공한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STX조선해양은 2009년 6월 영업이익을 부풀린 허위 재무제표를 제시하고 무역보험공사로부터 4000억원을 대출받은 바 있다.
한편 유씨는 STX그룹의 정관계 로비 창구로 의심받는 이희범 전 산업자원부 장관(65·전 STX중공업 회장)과 같은 산업자원부 관료 출신이다. 따라서 검찰은 이 전 장관이 이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했는지도 살펴보고 있다.
양성희 기자 sunghe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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