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혼란 막기 위해 안정 유지... 의식 회복 시간 다소 걸릴듯
[아시아경제 김은별 기자, 권해영 기자]지난 10일 밤 급성 심근경색으로 치료를 받고 있는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저체온 치료를 마치고 당분간 수면상태를 유지한 채 치료를 받는다.
삼성서울병원 의료진은 이 회장에 대한 저체온 치료를 13일 낮 12시쯤 완료하고 진정제를 투여했다. 이에 앞서 병원측은 "이 회장의 심장 기능과 뇌파는 대단히 안정적이다"라고 밝혔다.
의료진은 당초 저체온 치료를 마무리 하면서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진행할 계획이었지만 안전하고 완벽한 의식 회복을 위해 당분간 수면치료를 지속하겠다고 밝혔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저체온 치료를 마친 뒤에도 진정제를 당분간 투여할 방침이다. 따라서 이 회장이 의식을 회복하는데까지 시간이 다소 걸릴 예정이다.
이같은 결정은 저체온 치료에 수반되는 기억 혼란, 기억 유실 등을 막기 위한 것으로 알려졌다. 저체온 치료를 마친 뒤에도 의식 회복을 서두르기 보다는 수면상태를 유지한 채 치료를 지속하며 기억 혼란을 방지하는 것이 더 낫다고 의료진이 판단한 것이다.
이 회장이 입원한 삼성서울병원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고 있다. 의료진은 이 회장의 뇌파 검사 등을 지속하며 병세를 살피고 있다. 입원 후 특별히 위급한 상황은 없었다. 이 회장의 가족들도 병원을 오가며 자리를 지키고 있다.
장남인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은 회사와 병원을 오가며 이 회장의 예후를 살폈다. 이날 새벽에도 병원을 다녀갔다. 부인인 홍라희 리움미술관장과 이 회장의 두 딸인 이부진ㆍ이서현 사장은 이 회장의 곁에서 상태를 지켜보고 있다.
한편 이 회장의 의식 회복을 기다리던 삼성그룹 임직원들은 이 회장의 조속한 쾌유를 염원하는 글을 사내 인트라넷에 올리고 있다.
삼성 임직원들은 "급작스러운 소식에 놀랐습니다. 빠른 쾌유를 기원합니다" "임직원들의 좋은 에너지를 받으셔서 빨리 쾌유하시기를 빕니다"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조직을 이끌어주시기를 기원합니다" 등의 글을 올렸다.
삼성 임직원들은 이날 새벽에도 사내 게시판에 글을 올리며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바랐다. 특히 이 회장이 이르면 이날 새벽 깨어날 것으로 예상됐지만 앞으로도 당분간 수면 상태에서 치료를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 회장의 쾌유를 기원하는 임직원들의 뜻도 더욱 간절해지고 있다.
김은별 기자 silverstar@asiae.co.kr
권해영 기자 rogueh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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