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발생부터 수술까지 권장 골든타임은 120분
[아시아경제 지연진 기자]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이 급성 심근경색으로 쓰러지고도 생명을 구할 수 있었던 것은 빠른 응급조치 덕분이었다. 심근경색은 우리나라의 돌연사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하게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우리나라 심근경색 환자들은 생존율을 높이는 이른바 '골든타임'을 지나서 병원에 도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이 지난 2012년 한해 응급실을 거쳐 입원한 급성심근경색 환자 1만8029명을 진료기록을 평가한 결과에 따르면 가슴 통증 발생에서 병원 도착까지 시간은 평균 140분으로 '골든타임 120분'을 20분이나 넘겼다.
구급차를 이용할 경우 122분, 구급차를 이용하지 않으면 175분이 걸렸다. 급성심근경색 환자 가운데 입원 30일이내 사망한 비율은 7.0%였다. 심평원은 "가슴 통증 등 증상이 생기면 먼 거리에 있는 유명 대형병원을 찾는 것보다 구급차를 이용해 좋은 평가를 받은 가까운 병원에서 신속한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이들 환자가 병원 도착 후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PCI)을 받는 데 걸린 시간은 평균 61분이었다. 이는 미국심장학회가 권고하는 90분보다 30분가량 단축된 것이다. 경피적 관상동맥 중재술은 손목이나 넓적다리부 혈관으로 가는 관을 삽입해 심장 혈관(관상동맥)까지 도달한 후 막힌 혈관을 풍선으로 확장시켜 주거나 스텐트라 불리는 작은 금속관을 넣어 피가 통할 수 있게 해주는 시술이다.심평원은 "우리나라 급성 심근경색증 치료과정은 세계적인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한편, 급성 심근경색 환자는 남성이 71.1%, 여성은 28.9%로 남성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특히 남성의 경우 50~59세가 29.2%로 가장 많았고, 여성은 70~79세가 40.5%로 나타나 이 연령대 이후부터 관리가 필요한 것으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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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연진 기자 gyj@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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