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온라인이슈팀] 잠시만 돈을 빌려주면 1000만원을 얹어서 갚겠다고 꾀어 수천만원을 빌려 달아난 40대가 붙잡혔다.
국민일보는 지난달 말 서울 구로 경찰서가 A씨에게 6500만원을 빌려 달아난 구모(44) 등 2명을 검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이에 따르면 지난 3월26일 서울 구로구에서 환전소를 운영하던 A씨는 평소 알고 지내던 구모(44)씨가 "받을 돈이 있는데 같이 좀 가자" 해서 커피숍에 따라갔다. 채무자라는 사람이 100달러 지폐가 100장씩 묶인 뭉치 10개를 구씨에게 건네며 "우선 10만달러(약 1억원)만 갚고 나머지는 며칠 뒤에 주겠다"고 사정했다. 구씨가 돈이 많다고 속이기 위한 '쇼'였다.
보석도매상이라는 원모(51)씨가 나타나자 구씨는 "이 사람이 좋은 보석을 싸게 판다. 이 사람에게 사서 되팔면 많이 남는다"고 A씨에게 귀띔했다. 그리고는 원씨에게 220만원에 다이아몬드처럼 생긴 보석을 하나 산 뒤 A씨를 데리고 길 건너 커피숍으로 갔다. 거기서 '정 사장'이란 보석 매입자를 만나 방금 산 보석을 넘겨주고 260만원을 받았다.
구씨는 불과 5분 만에 40만원을 버는 걸 본 A씨에게 솔깃한 제안을 했다. 구씨는 "오늘 원씨한테 보석 150점을 매입하려 했는데 6500만원이 부족하다. 돈을 빌려주면 보석을 사서 바로 되팔고 1000만원 더 얹어서 7500만원을 주겠다"고 말했다.
A씨는 자신의 환전소에서 현금 6500만원을 가져왔다. 원씨는 A씨에게 보석 150점을 건네며 "아까 그 정 사장에게 팔고 3억9000만원 받아오라"고 했다. 하지만 A씨가 보석을 들고 커피숍을 나서는 순간 구씨와 원씨는 건물 밖으로 도주했다. 정 사장도 사라졌다. A씨가 구씨에게 받은 보석은 모두 개당 7000원 안팎인 큐빅이었다.
온라인이슈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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