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가입자 43%가 구매
[아시아경제 권용민 기자] KT가 단독영업 재개 후 확보한 신규 가입자 3분의 1 이상이 저가폰을 구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KT는 12일 서울 광화문 사옥에서 영업현황에 대한 설명회를 갖고 '저가폰 효과'가 탄력을 받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KT에 따르면 영업을 재개한 지난달 27일부터 지난 9일까지 확보한 15만3000여명의 가입자 중 43.1%는 출고가가 인하됐거나 출시된 지 20개월이 지난 단말기를 구매했다. KT는 갤럭시S4 미니ㆍ옵티머스GKㆍL70ㆍ아이폰5ㆍ베가 시크릿업 등 저가폰 라인업을 10여개 이상으로 늘리며 가입자 유치하는 데 총력을 펼치고 있다.
5월 성수기 시즌 특수도 가입자 모집에 큰 영향을 미쳤다. 영업재개 이후 어린이날, 어버이날 등이 이어지면서 선물용 휴대전화 교체 수요가 대폭 증가했다는 분석이다. KT가 자체 집계한 결과 이달 3~9일 번호이동 가입자 중 만 18세 이하 어린이ㆍ청소년과 60세 이상 어르신의 가입 비중 합계는 33.2%였다.
앞선 6일(4월27일~5월2일)에 비해 7%포인트 증가한 수치다. 세부적으로는 만 18세 이하 가입 비중이 60세 이상에 비해 2배 이상 높았다. KT 관계자는 "직장인 자녀가 본인 명의로 휴대전화를 개통해 부모에게 선물하는 경우 등을 감안하면 18세 이하, 60세 이상 가입고객의 비중은 현재보다 더 높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오는 19일 이동통신3사의 영업정지 해제가 다가오면서 얼어붙었던 시장은 다시 과열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영업정지로 인한 실적 부족을 만회하기 위해 각 통신사들이 공세적인 마케팅을 펼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통3사가 순차적으로 단독 영업을 진행한 가운데 SK텔레콤은 3사 중 가장 적은 14만명(번호이동 기준)을 유치하는 데 그쳤다. LG유플러스는 18만명을 유치했지만 최근 KT가 공격적으로 가입자를 유치하면서 발등에 불이 떨어졌다.
아울러 휴대폰 제조사들이 이달부터 주력 스마트폰을 잇따라 출시하는 것도 시장 과열에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팬택과 소니는 지난 8일 베가 아이언2와 엑스페리아 z2를 각각 공개했다. 또 LG전자는 차기작 G3를 이달 말, 다음 달 이후에는 삼성의 갤럭시S5 프리미엄 버전이 출시된다.
권용민 기자 festy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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