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경제 최서연 기자]올 들어 유통업계의 주가가 맥을 못 추고 있다. 1분기 실적악화와 소비심리 위축, 해외직접 구매 등으로 인해 주가 상승 모멘텀을 기대하기 어려운 탓이다.
1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롯데쇼핑의 주가는 9일 기준 연초대비 약 21.7% 떨어진
31만800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현대백화점도 연초대비 약 18.4%, 신세계는 약 13.6%, 이마트는 약 12.6%의 하락하며 10% 이상에서 높게는 20% 이상의 낙폭을 기록했다.
이에 대한 가장 큰 원인으로 1분기 유통업체의 부진했던 실적과 해외직구 등이 꼽히고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9일 발표한 롯데쇼핑의 1분기 영업이익은 3182억3700만원으로 전년동기대비 7.8% 감소했다. 신세계도 지난달 16일 1분기 영업이익이 459억7500만원으로 전년동기비 6.9% 하락했다고 발표했다.
현대백화점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대비 5.8% 줄어든 986억6600만원을, 이마트도 올해 3월 영업이익이 전년동기비 9.9% 떨어진 572억3600만원을 기록하며 유통업계가 전반적으로 침체된 모습을 보였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통업계의 최근 주가 하락에 대해 "실적부진과 향후 전망으로 인해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도 개선이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해외직구 등 새로운 유통채널로 소비자들의 수요가 이동하고 있다"며 "이로 인해 기존의 유통업체들과 오프라인 업체들의 실적개선이 나오기 어려운 구조"고 설명했다. 이어 "당분간 주가모멘텀이 될 수 있을만한 요인이 없다고 본다"며 "소비성향이 높아지며 객단가가 올라가야만 의미 있는 개선 폭이 나타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차재헌 동부증권 연구원도 "유통업계의 동일점성장률이 부진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기대지수와 실물변수의 괴리가 있다"면서 "소비자기대지수는 100을 상회하며 그리 나쁘지 않은 수치를 보이고 있으나 심리지표와 실물지표의 괴리가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이어 "4,5월 세월호 참사 등을 감안하면 단기간에 지표가 좋아지기는 힘들 것"이라며 "부동산 거래가 활성화된다면 내수가 회복되며 유통업계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서연 기자 christine89@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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