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내부 '차분'…그룹 수뇌부 정상출근 후 업무

최지성 실장 등 미래전략실 수뇌부, 오전 6시30분 출근해 보고 받고 팀장회의·팀별회의 차례로 진행

[아시아경제 권해영 기자] 이건희 삼성 회장이 급성심근경색으로 응급조치와 시술을 받고 회복중인 가운데 전일 긴박한 상황 속에 돌아갔던 삼성은 12일 현재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를 유지하며 빠르게 안정을 찾아가고 있다.

삼성 미래전략실 수뇌부들과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들은 12일 평소와 마찬가지로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으로 정상 출근해 업무 보고를 받고 주례 회의를 진행하는 등 삼성 내부에 큰 변화는 없었다.

전일 이 회장의 상태를 전해듣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이 회장의 곁을 지켰던 최지성 미래전략실장은 이날 오전 6시30분 출근해 정상 업무에 들어갔다. 최 실장을 포함해 장충기 실차장(사장), 김종중 전략1팀장(사장), 부윤경 전략2팀장(부사장), 정현호 인사지원팀장(부사장), 박학규 전략진단팀장(부사장), 이수형 기획팀장(부사장), 이준 커뮤니케이션팀장(전무) 등도 같은 시간대에 출근했다.

최근 미래전략실에서 삼성전자로 자리를 옮긴 이인용 삼성전자 커뮤니케이션 팀장(사장) 등 삼성전자 수뇌부도 정상 출근하는 등 평소와 다름없는 모습을 보였다.

전일 서초사옥에서 대책 회의를 가진 미래전략실 수뇌부들은 이날 출근하자마자 이 회장의 건강 상태를 보고받았다. 이후 매주 월요일마다 열리는 팀장 회의와 팀별 회의를 차례로 진행하는 등 평소대로 업무를 진행했다. 미래전략실 수뇌부들은 이 회장의 예후를 주시하면서도 직원들이 업무에 전념할 수 있도록 독려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요 계열사 최고위 경영진들도 집무실에 출근해 정상업무를 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관계자는 "이 회장이 빠르게 안정을 찾고 있고 회복중인 상태"라며 "미래전략실 팀장들과 직원들이 평소대로 출근해 정상 업무를 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삼성 관계자는 "삼성의 경영 시스템은 이 회장이 큰 틀을 제시하고 전문경영인들이 세부 경영을 맡아 온 방식으로 운영돼 왔다"며 "이 회장의 건강과 관련해 임직원들의 동요는 없으며 삼성 내부도 시종일관 차분한 분위기"라고 말했다. 경영상 차질은 없다는 설명이다.

이 가운데 삼성 임직원들은 평소와 같이 업무를 보면서도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기원하고 있다.

삼성그룹은 지난 11일 사내 게시판을 통해 '회장님의 조속한 쾌유를 기원합니다'라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12일 오전 8시40분 현재 이 글에는 이 회장의 건강이 빠른 안정을 되찾기를 바라는 삼성 임직원들의 댓글이 900개 가까이 달리는 등 전 임직원들이 이 회장의 빠른 쾌유를 염원하고 있다.